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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봉준호) 후기..

SudekY 2019. 6. 1. 16:42

 솔직히 영화 괴물 이후로 봉준호 감동에 대한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게 설국열차다. 중간에 나온 돼지가 나오는 그 영화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그것도 보지 않았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것은 제목이 무언가를 시사할것같았고 봉준호 스타일로 나오면 재미가 없더라도 어떤 의미라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보게되었다.

 

 영화관람은 메가박스 탄방 comfort관에서 봤는데 스크린이 크고 자리도 편하고 쾌적해서 좋았다. 영화 관람전 식사는 하였고 음료는 아메리카노를 들고갔다. 

 

 영화는 2시간 15분이라는 런닝타임을 가졌고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솔직히 한국영화는 너무 노잼영화가 많아서 안보고 기억에 안좋은것도 많은데 이정도로 시간이 빨리 간것이면 정말 재미있었다라는 얘기다. 그리고 나와서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감정이 너무 더러워졌다고 해야되나 그냥 좋지 않았다. 보면은 알게될것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송강호네 가족이 하류층이라고 본다면 매우 극단적인 하류층인데 극 상류층 집안(조여정집안)에 소개로 들어가서 온 가족이 조여정 집안에서 거짓으로 신분세탁하여 과외와 대리기사 가정부로 들어가 상당한 돈을 받고 일하는것이 마치 기생충이 기생하는듯한 형태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기생충은 숙주를 넘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는 재미도 있고 예측못한 부분도 있을수 있으며 결론에서는 심히 불편한 감정을 느낄수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많은 해석이 존재한다. 여하튼 모든 해석의 결말은 상류층과 하류층 , 계급사회, 지배층 피지배층에 대한 내용에 관한것이다. 이선균이 지하철을 언급할때 내 기분이 더러웠던것은 상류층과 하류층에 대한 관람객이 아닌 실제 영화속 인물의 지하냄새와 나의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냄새가 동일한 취급을 받은것에 대한 혐오때문일것이다. 근데 위쪽에서는 똑같다는것이다. 지하철타는 인간이나 지하에 사는인간이나 냄새나는것은 매한가지다라는것이다.

근데 이 영화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 뭐 결론적으로 봉준호가 우리에게 "우리가 처한 사회가 이러고 너가 숙주가 아닌 기생충이면 이제 어떻게 할것인가?" 라고 질문을 던진것이라면 숙주는 누가만들고 기생충은 누가 만드느냐에 대한 질문을 하고싶다. 기생충이 없다면 숙주도 없다. 숙주가 없이는 기생충도 없다. 근데 이런 관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어찌될까.

연가시가 곱등이의 기생충이라면 연가시가 마지막에 이르러 곱등이의 자살행위를 유도하는것은 결론에 있어서 누가 기생이고 누가 숙주인지 모르는것이된다. 우리는 기생충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생충이 되고 숙주와 기생충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보면 인간이 된다. 

확실한것은 우리를 기생충으로 보았던 숙주와 같은 인물들은 역사속에서 전부 기생충에 의해서 사라졌다는것이다.

 

 기생충을 보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비유가 그러한것이지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불편한감정을 느끼는것이 봉준호가 의도한것이 아닐까싶다. 이 영화는 그렇기에 성공했다. 불편한감정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체제를 변하게 하니까 말이다. 봉준호는 그리고 당신에게 우울증을 주려는 의도보다는 숙주와 기생충에 관하여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려는 의도를 가졌을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신선한 영화였다. 그리고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은 오로지 예술적이고 난해한 부분이 많아서 흥행에는 실패한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재미와 예술성 모두를 잡은것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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