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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이시카와 마사토)를 읽고나서..

SudekY 2019. 12. 31. 19:43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이시카와 마사토)

 우리가 현재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한 감정이 왜 생기는지는 모른다. 단지 "아까 그일 때문에 그래.."라는 식으로 감정이 생긴 원인을 말하지만 왜 그 원인으로 감정이 생겨났는지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유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감정을 활용할 수 있는 측면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에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이 진화론적으로 이러한 것 때문에 느끼는 거구나 아는 것은 자신에게 쓸데없는 감정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해줄 수 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좋다는 말이다.

 

 이 책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은 여러 가지 감정을 주제로 얘기를 한다. 공포, 불안, 호감, 후회, 믿음, 도덕관 등 무수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궁금한 부분만 쏙 읽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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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page -

"1만 년 전에 농경이 발명되어 정착생활을 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학과 기술도 발전하고, 오늘날의 문명사회가 세워진 것이다.

1 마년 전이라는 기간은 생물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극히 짧은 시간이다.

이런 단기간에, 진화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즉 수렵 채집 사회에 어울리는 감정을 가진채 문명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많이 들은 내용이다. 현재 우리가 느끼는 감정 대부분은 문명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닌 채집 수렵 사회와 정글에서의 감정들이 혼합됐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라는 것이 성숙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문명에 맞추어서 감정이 자신을 문명사회에 맞추어 꾸민 것과 다름없다. 

 

 

- 87 page -

"여기서 중대한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는 정기적인 과식을 억제하는 유전정보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렵채집 시대까지 식량은 항상 부족하다. 장기적인 과식으로 이어지기 이전에 반드시 기근이 온 것이다."

 본래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반드시 식량이 떨어지는 시기가 왔고 그에 따라서 일단 먹어서 지방으로 축적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에 따라서 과식에 대해서 억제하는 유전정보는 발달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과식에 대하여 억제할만한 유전정보가 발달할 시간보다 너무 빠르게 문명이 발전하였다.

우리는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의 3/2 정도는 거뜬히 채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고지방 고탄수화물은 매우 가격도 싸서 구하기도 쉽다.

 

 예전에는 반드시 기근이 와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섭취해야만 했지만 지금은 목숨을 걸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은 우리의 유전정보가 본래 문명사회에 걸맞게 성숙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문명화된 감정을 사용하여서 과식을 막아야 한다. 

 

 

- 121 page -

"진화심리학에서는 '마음의 기능은 여러 가지 요소의 모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마음의 모듈성'이라고 부른다."

이 책을 읽기 전 책인 '불교는 왜 진실인가'에서도 마음은 모듈로서 표현했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알고리즘이 아닐까 싶다. 

 

 

- 129 page -

"그 배경(sns 시대)에 있는 문제는 인정이 일시적으로 개인에게는 만족스러울지 모르지만

집단에 기여했다는 성취감을 얻지 못하는 불완전함이다.

물론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sns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본래 인정이라는 감정은 수렵채집 사회에서 집단으로부터 나를 드러내 역할을 부여받는 것에 대한 결과로써 나오는 감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sns는 단지 정말 감정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하지만 또 역설적이게도 sns가 큰 사업이 되면서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매우 드물지만 모델이나 셀럽들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로부터 자신의 입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sns 사용자 중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이라는 감정에 만족을 원해서가 아닐까

 

 

- 146 page -

"공감능력은 평균적으로 여성 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현대 조직에서 필요한 지혜를 모은 종합적인 판단과 제휴를 바탕으로 협조적인

사고의 추진체로서 역할을 기대하나

'남자가 판치는 조직'에서는 여성의 활약을 기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근로의욕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남성은 남성대로 본래 유전적으로 여성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고 반대로 여성 또한 남성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

유전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본래 수렵채집 사회에서의 역할 때문에 여성은 의사소통능력이 남성은 전투와 논리능력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수컷과 암컷은 역할에 따라서 능력이 차이가 난다.

 

 최근 들어서는 본래 남성주의적인 사회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 극단적인 여성주의나 남성주의가 등장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우상향이라고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왜 변화가 중요하냐면 여성과 남성이 자신의 성별적 이점을 사용하여서 사회에서 활용될 경우 기존에 성 고정적 관념에서 탈피해 모든 것이 평등해지는 평등주의보다는 실용주의적으로서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오로지 남성만 있는 집단과 오로지 여성만 있는 집단보다는 적절히 가진 고유 성별 특징에 따라 적절히 분배된 집단이 더 강한 집단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어떻게 무엇을 일할 것이냐는 사회적 의논이 필요하다.

 

 

- 159 page -

"통상은 외적 세계로부터의 자극이 감각기관에 들어와 그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 느낌으로 설명된다.

그런데 감각 내용이 의식에 이르는 사이에 자동적인 처리나 무의식적인 이지 판단이 더해지게 되어 일은 복잡하게 변한다.

특히 통증의 경우 그 의식의 전 단계에서 인지, 감정의 영향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서 명상이나 종교의식을 하는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준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도 명상을 하면서 통증이 감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통증에 수긍하는 최종 결론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극심한 통증에서는 당연히 무의식적인 통증에 대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힘들겠지만 이러한 명상이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통증이 오로지 감각으로서만 작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 172 page -

"운세, 영혼, 주술, UFO 등의 초이상적인 존재나 현상을 신봉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신봉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의기소침하기 쉬우며, 자주 불안해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게 주변에 많이 힘든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이비 종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돈을 요구하는 집단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문명사회에서 우리가 느끼는 자존감이 낮거나, 의기소침, 불안증은 대부분 수렵채집 사회에서의 생존문제로 일어난 감정이라는 것을 알면은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그러한 감정이 나 자신의 성격이나 생각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탓하는 것이다.

감정은 우리의 의지와 생각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생각 또한 우리의 의지에 따라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기죽을 필요는 없다. 생각과 감정은 그냥 생각과 감정이다. 절대 생각과 감정은 나를 죽이지는 못한다.

 

 

- 194 page -

"무임승차 전략은 개체로서 진화상 유리하므로 협력 집단은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집단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위험에 도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호기심이 높은 사람이 일정한 비율로 포함되어 있어야 강한 집단이 될 수 있다."

 어느 집단이든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본래 유전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가지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진보적인 사람이 있어야 강한 집단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이 변화할 때 보수적인 집단들은 몰락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 216 page -

"우울증 치료제로서 처방되는 프로작 등의 약제는 세로토닌의 양을 늘리는 작용을 하며, 일정한 치료효과도 볼 수 있다.

이 세로토닌 양을 정하는 것이 유전으로 형성된다는 것도 연구로 밝혀졌다."

 행복이 유전된다는 것은 처음들은 사실이라 놀랐다.

어느 정도는 유전될 것이라고 알 수 있었지만 뇌에 세로토닌의 양을 정하는 것이 유전으로 정해진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나는 대게 외적인 환경이나 성격에 의해서 세로토닌이 바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또 얻으면서 호기심이 충족되는 느낌이 든다.

 

 

- 218 page -

"긍정적인 체험을 통해 생활의 질이 향상되어도 3년 정도 지나면 생활상의 만족도는 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쉽다.

부정적인 체험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볼 수 있다."

 

 전에 읽었던 행복에 관련 책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에 있어서도 3년 정도가 지나면 평상시대로 돌아온다고 하는 연구결과들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긍정적인 체험은 최대한 노력하려고 해야 하며 부정적인 체험은 최대한 교훈적으로 생각해야 좋은 것 같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이 영원하지 않은 것을 알 때 더욱더 해당 경험에 더 집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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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미 많은 부분을 전 책에서 알게 되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보다는 기존에 알던 내용을 재고하는 느낌이 컸지만 진화심리학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정말로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크게 두려워하거나 할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해봤다.

 

 예전에는 환경에 적응 못한 감정들은 도태되고 결국 생명체가 사망하여 해당 유전정보가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존할 것이고 유전정보가 도태되지는 않을 텐데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본래 생명과 죽음을 통해서 유전자가 전달되었지만 '밈'이라는 개념을 넣어서 유전정보가 퍼지는 것을 말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수많은 논란이 있다.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는 '밈'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과 생각이 유전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생각 말고는 유전정보가 전달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정보를 조작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과연 미래에도 유전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신의 자식을 낳아 전달할까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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