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왜 진실인가(로버트 라이트)를 읽고나서..

불교는 왜 진실인가(로버트 라이트)

 나는 종교가 없다.

하지만 명상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과정이 과학적으로 많이 입증이 되었고 그에 대한 책이 있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철학적으로나 진화심리학으로나 불교를 탐구한 책이기도 하여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될 것 같아서 골랐다.

 

 본래 명상은 동양 불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서양으로 넘어가 최근 들어 많이 분석되고 그 효과가 입증되어서 많은 치료기법이나 자기 계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동양 쪽에서는 아직도 과학이나 체계적인 것보다는 영적이거나 사이비적이거나 비과학적인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쉽다. 그래서 대부분 과학연구는 서양 쪽에서 시작되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우선 이 책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초자연적, 신비적인 또는 비과학적인 요소를 논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동양 불교에서 믿는 윤회를 논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대한 진화심리학적으로 어느 정도 많이 연구된 부분만 파헤쳐본다. 또한 저자는 진화론을 99퍼센트 믿고 있으며 이에 대해 반감이 든다면 읽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과학적 요소를 뺀 이 책이 주는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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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2 page -

"자연선택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길 원할 뿐이다.

하지만 인간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았다 해서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 나이지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부조리함을 알게 되어 더 나쁠 수 있다."

 DNA는 기본적으로 생명을 퍼트리기 위해서 존재하지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당신은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삶에 대해 아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우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안다고 하여도 그 자체로 우리의 감정이 행복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 60 page -

"인지행동치료는 마음 챙김 명상이든 느낌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핵심은 우리가 느끼는 느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ppt발표전의 떨림은 당연한 것 같지만 그것이 타당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떨림 때문에 발표를 더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떨림과 불안감에 대해서 느껴보고 직접 마주하는 것이 둘의 공통점이다.

 

 

- 67 page -

"연구에 따르면 우리 마음이 헤매는 곳은 대게 과거 아니면 미래라고 한다.

그런데 마음이 방황할 때 우리가 하지 않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현재 순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DMN네트워크란 Default Mode Network로 우리가 멍을 때리거나 할 일이 없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DMN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멍 때리기이고 DMN네트워크를 잠잠하게 하는 것이 명상이라는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둘이 차이를 몰랐기 때문이다.

 여하튼 DMN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과 과거의 대한 후회로 우리를 이끌게 되는데 이때는 절대로 현재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복을 곁에 두고 먼 미래와 과거를 살피는 일은 우리에게 생존력을 높여주지만 현재에는 생존력보다는 불행력만 가속시킬 뿐이다.

 

 

- 117 page -

"키즈 번은 연구결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우리는 자신이 평균적인 사람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런 나머지 자신이 평균적인 사람보다 낫다는 편견을 내려놓는 데 있어서도 평균적인 사람보다 우수하다고 여긴다."

 책에서 말하길 우리는 이러한 착각 속에 있어야만 생존력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평균적인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해야만 자신의 자아가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적인 특성은 우리를 불행으로 이끄는 길이기도 하다. 무엇하나라도 남보다 잘나다고 어길 경우 자아가 형성되고 책의 저자가 말하는 자아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 133 page -

"매 순간 우리가 실제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모듈인데,

특정 순간 어떤 모듈이 주도권을 줄지 결정하는 주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느낌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자아가 사라지는 지점에 이르는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모듈은 알고리즘이다. 우리의 뇌는 모듈이 치열하게 싸우는 전쟁터이며 어떤 모듈이 강한지에 따라서 해당 모듈이 작동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듈은 자체적으로 느낌과 붙어서 나타난다.

느낌은 쉽게 말해서 감정으로 비롯되는 우리의 지각(?)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도 이러한 생각에 많은 부분 동의를 한다.

 

 

- 174 page -

"이성적 기능의 결과로 초콜릿에 대한 욕망을 이겨내는 주체도 무병장수의 욕망이다.

이런 의미에서 흄이 말했듯이 이성은 지금도 여전히 정념의 노예이다.

다시 말해 이성은 여전히 자연선택이라는 지배적 가치의 노예 상태에 있다."

 

 현대 철학의 대세인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이 정말 합리적인가 비합리적인가 라는 논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떠나서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하는 이성도 결국에는 감정이라는 영향 아래에서만 발휘된다는 것이 최근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이 말해주고 있다.

 위의 예시처럼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고 건강을 챙기려는 것은 그것이 이성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후에 일어날 무병장수를 못할 때 일어나는 감정의 불안감을 회피하거나 이루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을 위해서이다.

결국은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오버워치라는 게임의 위도우 메이커라는 캐릭터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한다.

"감정이 없다면 약점이 생기지"

하지만 감정이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약점이다. 왜냐하면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의지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내 생각은 포스트모더니즘이 더 옳은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차이는 이성을 무엇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로 의견이 갈라지는 것 같다.

 

 

- 237 page -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의 핵심은,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기질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는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도와야 돼"

와 같은 생각이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이다. 타인의 행동을 타인의 기질에서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깝다. 사실은 객관적이지만 진실은 주관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오히려 해당 사람의 한계를 규정하고 더 다양한 가능성을 못 볼 수도 있다.

 

 

- 253 page -

"여성신도에 대한 성적학대로 생긴 내면의 죄책감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지켜봄으로써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덜었는지 모른다. 이렇듯 명상의 숙련에는 양면성이 있다."

 명상의 양면성에 처음으로 들어보았다.

명상은 마음을 분명히 조용하고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하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또한 뇌의 작용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여서 자신의 죄책감을 덜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이러한 영적인 것을 이용하여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명상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신비적이고 영적인 것은 너무 비과학적이다. 나는 명상이 스마트폰처럼 누구에게 배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편안한 기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에는 여러 가지 연구가 필요하다.

 

 

- 292 page -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우리는 느낌들에 충분히 다가가면서도 거기 함몰되지 않는다.

느낌들이 실제로 어떻게 느껴지는지 가만히 주의를 기울인다.

그렇지만 이것이 이성적 기능을 포기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을 더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제 당신은 느낌을 이성적 분석 아래 놓는다. 느낌이 '대신해' 판단하지 않게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세계에 관한 최대한의 명료한 관점을 갖추게 된다."

 내가 명상을 하려는 목적은 행복보다는 이성적인 목표를 위해서다.

앞서 말했듯이 이성은 감정에 많은 지배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제대로 볼 줄 알면은 이성은 전보다 훨씬 더 이성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결정하는 모든 선택들은 감정 아래에 놓여있고 책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미망이라고 본다. 이러한 미망을 제거하여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명상이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알 수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명상을 한 것이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함이었겠지만 그에 따라 더 감정을 잘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목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명상은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가진 자 많이 세상을 명료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319 page -

"인간의 문제점이 창조자인 자연선택에 의해 처음부터 인간에게 심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자연선택은 인간에게 문제 해결의 도구도 갖추어주었다.

인간이 가진 이성적, 반성적 능력이 그것이다.

인간의 이성적, 반성적 능력은 원칙적으로 그것이 탄생한 환경을 초월할 수 있다.

누가 알겠는가. 실제로 그렇게 될지"

 우리가 태어난 환경을 초월한다는 것은 자연적인 것을 거부한다는 말이다.

ppt발표에 앞서 떠는 것은 진화적인 입장에서 아직 현재 사회에 덜 적응하고 덜 발달된 뇌의 부작용이다.

ppt발표뿐일까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 스트레스가 전부 그러하다.

이러한 것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당연한 것이고 피할 수 없다고 즐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이성적인 행동이란 감정을 인정하고 바라보며 감정을 파악하여 행동을 하는 것이다.

 명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열쇠이다.

 

 

- 346 page -

"생명체가 자연선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가 애당초 사물을 바라보고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세상은 형이상학 쪽 진실과 도덕적 진실, 그리고 행복이 서로 연결되어있다."

 솔직히 나는 도덕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형이상학 쪽 진실도 또한 그렇다. 하지만 행복하나만큼은 명상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어찌어찌하여 지금의 뇌에 도달하였다고 한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우리의 뇌는 많은 오류가 있고 그것을 극복하는 길이 마음 챙김 명상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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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명상에 대해 궁금했던 많은 것들이 이 책을 통해서 해소되었다.

명상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권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명상이 학원을 가거나 스님이 되거나 하는 식으로 터득한 다기보다는 과학적 원리를 알면은 그에 따라서 혼자서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명상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 사이비 종교가 합쳐져 있거나 비과학적이고 신앙적인 요소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은 전부 거짓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

 명상을 해보고 싶다면 선생님을 찾는 것보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종합해서 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명상은 더 이상 종교가 아닌 생활의 기술로서 인생을 훨씬 더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 책은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