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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리사 펠드먼 배럿)를 읽고나서..

SudekY 2020. 1. 8. 00:21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리사 펠드먼 배럿)

 회사일이 많이 힘든가? 여자 친구랑 헤어졌나? 부모님이 아프신가? 죽고 싶은가? 기쁜가? 행복한가? 재미있는가? 다음 주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고민이 많은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가? 아내가 많이 아픈가? 미래가 걱정되는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인가?.......

 

 우리가 가지는 이러한 모든 생각이 혹 왜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

 

어떻게 생각해보면 생존을 위해서라고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결론적인 이야기다. 생존을 하기 이전에 그렇다면 행복한 것이 생존이랑 무슨 상관인가?라고 질문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진화심리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좋다.

하지만 유전자는 행복이 아닌 생존을 위해 당신을 만든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혹 당신이 신을 믿는다면 신이 있다고 답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를 댈 것인가? 또는 이러한 질문은 어떠한가?

왜 당신이 유인원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가? 또는 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대단한지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감정에 대해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왜 당신의 감정은 늘 당신을 괴롭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왜 생명은 생존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질문에 대답 가능하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중에 가장 내 인생에서 혁명적으로 생각을 바꾸게 한 책이다.

"감정은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태어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매 순간 구성하는 생각의 하나다.

그러니까 감정은 네가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인간의 뇌에 관해서 그리고 우리의 의미에 대해서 더 나아가 사랑과 같은 감정에 관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뒤엎고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퍼즐 조각이 다 맞춰지고 새로운 판이 짜이듯 퍼즐을 엎어버리고 새롭게 판을 구성했다. 2017년에 나왔지만 왜 내가 이 책을 지금 읽었는지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서 내가 이 책이 나온 시점에 태어나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감정에 관해서 기존에 우리가 배워왔던 모든 것들은 거짓이다. 이러한 사실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봐라 

700페이지 중에 140페이지를 엄청난 연구논문의 이름을 기재하는 데 사용한 책이고 매우 과학적이다. 그리고 책의 저자는 과학적인 엄청난 데이터가 있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이는 과학자가 아니고 이념 주의자라고 한다. 맞다. 엄청난 데이터가 앞에 있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발전이 없는 사람과 같다.

 

작가의 TED 영상이다. 700페이지의 책을 담기에는 매우 짧지만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9jtK8TwRdM

 

 나는 적어도 이런 책은 교양서로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충격이 크다. 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분야에 있어서 과학혁명을 바라기도 한다.

 

 본래 본질주의적인 감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과학연구의 수많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본질주의적 감정의 수많은 연구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반대되는 증거들이 나타났지만 왜 그러한 증거들이 감정의 구성주의를 형성하지 못했고 본질주의가 승리했는지 그 역사에 관해서도 나온다.

 

 더 나아가 동물의 감정과 법률에서의 감정의 역할까지 제시해준다(정확히 제시해주는 것은 아님)

다음은 책의 목차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뒤엎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도발적인 주제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오해를 다잡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너야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읽는도 중에는 매우 불편한 주제들도 많을 것이고 읽기 힘든 문장이고 인정하기 힘든 문장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 또한 구성주의적으로 나타난 것이니 힘들어하지 말길 바란다. 그러한 힘든 감정 또한 구성된 것이다. 괜찮다.

 

 이 책을 읽고 나면은 여성주의, 남성주의, 전쟁, 이념, 갈등, 사랑, 정서, 고통 등 인문학적 많은 분야와 뇌과학적인 분야에 대해서 기존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힘은 곧 우리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다.

 

 이 밑으로는 내가 감명 깊은 문장을 적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절대로 이것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다.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꼭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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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page -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모두 타고난 감정이 있다고 이해했다.

현대 과학에서는 이런 이야기에 부합하는 설명을 제시하는데, 나는 이것을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라고 부를 것이다.

이 견해가 결코 진실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도 수도 없이 많다.

당신이 공포를 경험할 때, 역사적으로 공포의 중추라는 이름표가 붙은 뇌 부위인 편도체가 관여할 수도 있고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뇌과학과 심리학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거기서 항상 공포를 편도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래서 내가 알던 사실이 아니라고 이 책에서 말했을 때 지금까지 읽었던 책의 저자들한테 약간의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러한 견해가 당연하다고 느낀 게 그 책에서 증거들을 내놓았기 때문인데 알고 보니 반대의 증거들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특정부위가 그렇게 특정한 일만 할 수 있는 기재가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의심이 가기도 했었다. 역시나 세상에 복잡해 보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단순함에 시작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이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 22 page -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정은 실재하지만 분자나 뉴런이 실재하는 것과 같은 객관적 의미에서 실재하지는 않는다.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에 반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의 직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 다라는 것을 내가 실질적으로 느낀 것은 마음 챙김 명상과 불교를 접하면서 였다.

마음 챙김을 해보니 생각과 감정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지고 마치 어떠한 조건이 형성되면 감정이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 감정은 뇌(나)가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화에 따르다는 말은 감정이 본래 타고났다는 말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감정이 타고났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직관적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느낀 것이 양자역학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과학적 사실은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처럼 세상에는 직관적인 것 이상의 것으로 이루어졌다는 난해 함이었다. 

 

 

- 47 page -

"모든 과학적 증거를 종합해볼 때

감정마다 그것을 알아챌 수 있게 해주는 표정이 있다는 주장에는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시간과 자금이 연구에 투자되었지만

단 한 가지 감정에 대해서도 일관적 신체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최근까지도 얼굴의 미세한 근육들은 감정이 깃들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했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거짓이며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와 감정 변화는 그러한 방향성은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설명한다. 

 

 

- 62 page -

"이런 상충되는 결과를 바탕으로 나를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에게 분명 해지는 것은

편도체가 뇌에 있는 공포의 본거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어느 뇌 영역에도 감정에 대한 지문은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 이런 연구결과는 뇌의 개별 부분에서 감정의 자리를 확인하려는 시도에 종말을 고하는 결정타였다."

 특정부위는 감정을 다룬다는 뇌과학적 연구결과들을 많이 접한 나로서는 정말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감정은 무엇이라는 것일까? 도대체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쯤 되니까 나는 내 존재에 관해서 감정이 정말 신의 장난인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품었다.

 

 

- 97 page -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다.

우리는 감정을 인식 또는 확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체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우리 자신의 감정 경험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구성한다.

 다만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내는 속도는 뇌가 성능이 너무 좋아서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감정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져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순간은 이미 계산이 끝난 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인식 또는 확인하지 않는다 라고 저자가 말한 것이다.

 

 

- 114 page -

"어쩌면 미소 짓기는

지난 몇 백 년 사이의 어느 시점에 행복을 상징하는 보편적이고 정형화된 제스처가 되었을지 모른다.

또는 어쩌면 행복할 때 미소를 짓는 것은 전혀 보편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웃는 미소를 바보의 특징이라고 말을 하면서 미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런 것을 보고서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로 인색하고 재미없고 불행한 인생을 사는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나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미소는 내가 만들어낸 착각이고 문화에 따라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소를 짓는 행위와 행복한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 물론 우리는 미소를 짓는 것이 행복하다고 교육받아와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 159 page -

"당신의 신체 예산관리 부위는 고집불통의 과학자를 닮았다.

즉 예측은 즐겨하면서도 입력되는 증거에는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항상 예측을 한다고 얘기한다. 이는 신체 예산을 적절하게 분배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것이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며 감정 또한 이러한 예측과 신체 예산에서 만들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뇌에서는 항상 잡음이 생기고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내가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도 뇌는 그것을 먹는 것이 옳다고 예측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과거에 옳았기 때문이다.

 

 

- 166 page -

"인간의 마음이 합리적이라는 견해가 경제에 그렇게 해로운 것이라면,

그리고 이것이 신경과학의 뒷받침을 받지도 못한다면, 어째서 이런 견해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버티는가

그 이유는 동물의 왕국에서 우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합리적이라는 오랜 믿음 때문 이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인간이 절대 합리적일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감정을 배제하고 어떠한 판단을 내린다는 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감정도 들지 않으면 어떠한 욕구도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계산하려는 욕구도 없고 합리적이라는 욕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합리성이라는 것은 감정이라는 영역 밑에 속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성을 너무나 위대하게 포장하고 있다. 인간은 위대하지 않다. 다만 그렇게 보일뿐이다.

이를 인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진보할 가능성이 생기고 부정한다면 가능성이 줄어든다.

 

 

- 167 page -

"행동과학과 뇌과학의 편집장이자 신경과학자인 바바라 핀레이는

감정을 뇌의 중간 부분에만 대응시키고 이성의 논리를 피질에 대응시키는 것은 그저 허튼소리일 뿐이다.라고 했다.

인간 뇌의 해부학적 구조상 내수용과 정동으로부터 자유로운 결정이나 행동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얼마나 합리적인 존재로 생각하든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신체적 느낌이 전파되어 장차 당신이 느끼고 행할 것에 영향을 미친다."

 해부학적 구조상 그렇다면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합리적인 존재가 될 수가 없다.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다고 하여서 합리적인 존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되려는 이유는 편한 감정을 위해서이다. 편하기 위해서 그 복잡한 자동차를 나름 합리적이고 이성적 과학으로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더 뛰어나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 208 page -

"엄밀히 말하면 감정단어 없이도 해당 감정의 사례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단어가 있으면 훨씬 쉽다.

개념이 효율적이길 원한다면, 그리고 그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자 한다면,

단어만큼 편리한 수단은 없다."

 1+1=2라는 개념을 만들지 않았다면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이미지로 계산했을 것이다.

숫자가 편한 이유는 개념적으로 추상화가 되면은 매우 간단하고 뇌가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도 그렇다. 단어가 있으면 우리는 나, 너, 우리에 대해서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 때문에 감정이라는 개념이 더욱더 강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오히려 감정을 다룰 수 있는 꿀팁을 주기도 한다. 뒤에서 계속

 

 

- 215 page -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뱀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의 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도망쳐야겠다는 충동을 느꼈기 때문에 그것의 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것이 범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범주화했기 때문에 뱀을 보았고,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꼈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이런 감각을 올바르게 예측했으며,

그럼으로써 이런 감각을 '공포'개념의 사례로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우리의 시각은 그냥 들어오는 빛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뿐이고 본래 어떠한 의미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에 뱀이 위험하거나 생명에 위태롭다는 정보를 토대로 뱀에 관한 모양이나 개념을 추상화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형태가 뱀이다라고 추측했고 그에 따라서 과거에 생명의 위협이 느꼈을 때의 개념을 불러들여와 공포라는 감정 개념을 만들었고 그에 따라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거에 배운 도망가라는 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가진 생각의 흐름에 반대되는 흐름인 것이다. A여서 B를 행동한 것이 아니다. 내가 아무 관계없는 C를 A로 만들었기 때문에 B를 행동한 것이다. 이렇게 감정이 만들어진다.

 

 

- 266 page -

"감정은 물리적 실재가 아니라 사회적 실재다.

이것은 오해하기 쉬우므로,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하고자 한다.

나는 감정이 착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은 실재한다. 그러나 꽃이나 잡초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실재한다.

나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인간의 문명은 성립할 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나는 감정이 '그저 당신의 머릿속에'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표현은 사회적 실재의 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화폐, 평판, 법률, 정부, 우정, 그 밖에 우리가 가장 열렬히 신용하는 것들로 모두 '그저' 인간의 마음속에 있을 뿐이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위해 살고 또 죽는다. 이것들을 이것들이 실재한다고 우리가 동의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그리고 감정은 오직 지각하는 인간이 있을 때 존재한다."

 인간이 문명을 발달시킨 가장 큰 이유는 감정과 같은 사회적 실재를 만든 것이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협력적이고 의사소통적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인간은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더 많은 정보 교환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감정에 이어서 돈이나 종교나 국가와 같은 보이지 않는 실재를 만든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힘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더욱더 결속하고 개개인이 중요한 동물에 비해서 더 막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돈이라는 것이 본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만든 것이다. 약속이고 신용인 것이다. 세계에 있는 화폐는 은행에 있는 돈보다 적다. 이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신용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핵심이다. 감정 또한 그런 것이다. 감정 또한 사회적 실재이므로 돈과 같이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감정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감정은 그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데이터가 이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인간이 중요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300 page -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가 현대적인 형태로 번창하게 된 계기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다윈이 감정의 실체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믿음 때문에 다윈은 본의 아니게 위선자처럼 보이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의 한 명을 비판하고 반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는 이제 이것을 감행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위험한 발언을 하면서도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한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자 저자의 매력인 것 같다.

누구 하나 쉽게 꺼내지 못할 얘기를 꺼내는 용기인 것이다. 다윈처럼 위대한 사람을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과학을 위해서 저자가 선택한 이 결정과 행보는 정말 대단하고 후에 고평가 될 것이다. 영원한 역사는 없다.

 

 

- 319 page -

"고전적 견해는 '본성'만을 강조하고 구성적 견해는 '양육'만을 강조하는 것처럼 묘사됐다.

뇌의 작동방식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거기에는 정신적 모듈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복잡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핵심 체계들 뿐이며,

이를 통해 문화에 따라 여러 종류의 마음이 산출될 뿐이다.

인간의 뇌에 자리 잡은 배선은 경험에 의해 인도되므로 그 자체가 문화적 인공물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두 개의 책이 모듈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나는 최근에 알고리즘이라는 컴퓨터 언어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모듈이 알고리즘이고 분명히 어딘가 뇌에 저장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생각해보면 어느 특정한 장소에 무언가가 저장되어있다는 것이 상상하기도 힘들기도 했다.

기억이든 모듈이든 감정이든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즉각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엄청나게 신비로운 일이기도 하다.

 

 

- 325 page -

"산처럼 쌓여있는 데이터 앞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더 이상 과학적 방법을 따르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이데올로기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따른다는 말은 이념을 따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믿어왔던 것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욱더 강해진다고 한다.

나는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과학에서만큼은 진보적인 생각이 보수적인 생각보다는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보주의자도 아니고 보수주의자도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개방된 생각을 가진 나라에서 더욱더 발달했었다. 이는 단순하게 볼 차원이 아니다. 수많은 견해들이 나오고 경쟁적으로 싸워야지 다윈의 진화론처럼 더 나은 개념이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감정에 느끼는 고전적 견해들은 경쟁적으로 싸워서 이겼다는 느낌이 있지는 않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감정에 관한 구성주의적인 생각 또한 엄청나게 많았고 수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가졌었다고 한다. 만약에 그때 구성주의적인 시각이 마련되었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우울증이나 정신병들은 조금 더 나은 시각에서 조금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저자 또한 이러한 점을 안타까워한다.

 

 

- 337 page -

"새로운 개념을 획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마도 새 단어를 학습하는 것이다.

단어는 개념의 씨앗이라고, 개념은 예측의 원동력이며, 예측을 통해 신체 예산이 조절되고

신체 예산에 따라 기분이 좌우된다.

실제로 감정 입자도가 더 높은 사람이 더 건강하다.

이것은 마술이 아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 사이의 경계가 꽉 막혀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감정 입자도란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얼마나 더 세세하게 알고 있는 정도다.

예를 들어서 기분이 좋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감정을 우리는 "기쁘다"라고 할 수도 있고 "기쁨과 눈물이 어우러진 벅차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하거나 느끼는 것이 더욱더 감정 입자도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잘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건강하다고 하니 이는 분명히 흑백보다 흑회백을 보는 사람이 시야가 넓고 마음이 넓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350 page -

"당신은 정동적 느낌이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가 되도록 놔두는 대신에 이런 느낌을 단순히

신체 감각으로 해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빨리 뛰는 심장으로 해체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신체 감각으로 해체했으면, 당신이 가진 풍부한 개념을 사용해 다른 방식으로 이것을 재범 주화할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의 가슴이 뛰는 것은 불안이 아니라 기대나 설렘 일지 모른다."

 마음 챙김 명상에서 이러한 것을 강조한다. 감정과 감각을 구분하고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고 그리고 감각은 느낌과 오감으로 구분하고 오감은 청각과 소리로 구분하고 소리는 음의 높낮이와 세기로 구분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해체와 같은 작업이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마음 챙김을 해보면 감정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별거 없구나라고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가 되면 다시 한번 거꾸로 개념들을 재 범주화해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렇게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이러한 것들을 우리는 흔히 긍정적이다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것은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 다른 시각의 개념을 적용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 357 page -

"유쾌한 감정이 당신의 허구적인 자기를 강화하는 사회적 실재의 산물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라.

당신의 성공을 축하하되, 이것이 황금 수갑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라.

이런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다면 명상을 하라.

이런 명상 중의 하나로 '마음 챙김 명상'에서는 매 순간 각성된 상태로 현재 충실하면서

감각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관찰하라고 가르친다.

명상을 활용해 처음에는 신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범주화를 우선시하고 그다음에는 당신에게 또는 세계에서 당신이 차지하는 자리에 더 많은 심리적 의미를 부여하는 범주화를 탈우선시하려고 시도하라"

 내가 마음 챙김 명상을 시작한 계기도 수많은 뇌과학 책에서 강조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온다. 나는 불교인은 아니지만 굉장히 존경스러운 종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역시나 명상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해체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감정에 이끌리지 않는 기술이라고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몸에 체력이 부족할 때 운동을 하듯이 마음에 체력이 부족할 때는 마음 챙김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체를 들어 올리는 것은 근육이 하고 물체는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은 마음 챙김이 하는 것이다. 이는 엄청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물체를 다각도 볼 수 있는 힘은 마음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더 창의적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든 평온함이든 마음 챙김을 꼭 추천하는 바이다.

 

 

 

- 400 page -

"고통처럼 순전히 신체적인 것으로 간주된 다른 현상들도 정신적인 개념이다.

당신 경험의 효과적인 설계자가 되려면 당신을 물리적인 실재와 사회적 실재를 구별해야 하고,

이 두 개가 불가피하게 엉켜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하나를 다른 것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

 우리가 고통이라고 여기는 것도 감각에서 발휘되어 우리가 개념을 불려 들어와 고통이 아프다고 느끼는 개념이다.

쾌락도 비슷하다. 모든 것은 정신적인 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고통과 쾌락은 언제 우리가 배우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엄마 뱃속에 있으면서 고통과 쾌락을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이러한 정신적인 개념인 것을 알면은 물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실제로 몸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먹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개념에 지루함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대부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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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중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과학혁명에도 우리의 건강과 법률과 우리가 누구인지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잠재력이 담겨 있다.

이것은 새로운 실재를 만들어내는 잠재력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당신 경험의(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경험의) 설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우리는 함께 이 새로운 실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감정에 대한 이러한 개념이 정말 과학혁명이라고 생각을 한다.

미래 사람들은 지금 우리를 보고 "그때 그 사람들은 감정이 몸속에 어딘가 있다고 생각했었데 ㅋㅋ"라고 생각하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뇌가 쓸모없고 심장이 생명의 근원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을 보며 우리가 'ㅋㅋ'하며 웃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우리 경험의 구성자이다. 이 책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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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적지는 않았지만 동물과 법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파트도 무척 재미있으니 꼭 읽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전체적으로 내용도 탄탄하다. 다만 두께는 두껍다. 하지만 재미있다.

 

 미래에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생각이 든다.

멋진 신세계라는 영화에서는 어렸을 때 감정을 컨트룰하여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는 사회를 만든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니 감정을 실제로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수많은 것들을 통제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엄청나게 꼬이고 꼬인 개념들을 사용하고 하나의 개념은 다른 개념으로 이어진다. 과연 호기심이라는 영역을 막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개념들을 파괴시켜야 할까

 

 이 책은 정말로 내 인생에 손에 꼽히는 책이 될 것 같다.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도 나에게는 혁명이었는데 이것은 그다음에 혁명으로 생각되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정말로 내가 과학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구부리고 접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과학의 전부는 아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엄청 많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과학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양자역학에서 한번 뇌에서 두 번 비 직관적인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 앞으로는 어떤 말도 안 되는 현상들을 더 알게 되고 발견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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