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터틀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읽고나서... 본문

Humanities/book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읽고나서...

SudekY 2019. 4. 23. 22:59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한밭도서관에서 대여한 3가지 중 마지막에 반납기한내에 맞춰서 허겁지겁읽은책이다. 쉽게 읽을수 없는 과학적인부분이 매우 많이 들어간 내용이기에 빨리 읽을수는 없었고 원래도 읽기 속도가 느려서 주말에 하루를 잡고 내내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천천히 읽었으면 머릿속에 더 많이 남았을텐데 많이는 남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느정도 대략적으로 큰 깨달음은 얻었다. 책이란것이 다 기억하려고 보는것은 아니기에 하나의 깨달음만 가져가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책을 적당히 빌려야겠다. 시간도 많지않고 괜히 다 소화하려다가 탈이 날수도있기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관해 여러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무너뜨리는것인데 심리실험이여서 엉청 어려운 과학이 등장하지는 않아서 나름 쉽게 읽히는 책이다. 1장 사회관계, 2장 학습, 3장 인지, 4장 기억, 5장 동기부여와 감정, 6장 정신생물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마다 주제에 관한 심리실험과 편견을 짧은 소제목을 시작으로 알려준다. 정말 엉청나게 많은 심리실험이 등장하고 그럼에도 친절하게 쉽게 설명해주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수있다. 그리고 심리학(?)이 우리가 가장 어쩌면 이해하기 쉬운분야이기에 더욱그런것도 있고 심리라고하면 누구나 다 궁금한 부분도 있고 알아가는 재미도있어서 재미가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심리테스트마냥 재미있지는 않는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장마다 의미있거나 감명깊다고 생각한것들을 몇 개 소개하고싶다. 전부를 알고싶으면 이 책을 대여하거나 구매해서 읽기바란다.

 

 제 1장 사회관계에서는 '대학선택이 당신의 평생 성향을 좌우한다'가 기억에 남은것같다. 대학에서의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있었냐에 따라 미래에 자기 성향이 바뀔수 있다는말인데 그 이유인 즉슨 사회적 압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예로 든것이 누군가 보수적인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 자신도 보수적으로 변할수있고 그 반대로 진보적인 대학도 동일하게 사람은 마치 물들듯이 바뀐다는것이다. 대부분이 그런 선택을 한다는것이고 미래에도 동일한 성향을 유지한다는것이다. 어쩌면 나를 만드는것은 자기 주변의 사회가 어떤가가 아닐까 생각이든다. 

 

 '종말론자들이 그릇된 믿음에 더욱 강하게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모순된 존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부분도 기억에 남았는데 나는 항상 종말론자들의 심리가 궁금했는데 그냥 제목만 보고 바로 설득이 되었다. 아마 내가 종말론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모순을 인정하고 내가 모순된 존재가 되는것을 결정하는것보다 오히려 남들에게 다만 종말이 미뤄졌다고 얘기하는편이 정신적으로 편할것이다.

 

 제 2장 학습에서는 '예측불가능한 부모가 울적한 아이를 만든다'부분에서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나도 여러번 학습된 무기력에대해서 많이 생각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상기시킨것같다. 학습된 무기력의 핵심은 내가 학습된것처럼 부정적으로 보는것이 상황을 개선시킬 여지를 주지는 않는다는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부정은 인간을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위험을 계산하게 하지만 지나치다면 좋은것은없다. 학습된 무기력이 있다면 학습된 낙관주의도 있는것이다. 나는 긍정적인것이 창의적인것이라고 믿기에 부정보단 긍정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긍정도 학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마틴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을 연구했다.

 

  '보상이 주어질 경우, 재미있던 놀이도 일이 될 수 있다'에서 나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여기서 나온 심리실험에서 보상이 오히려 일의 능률을 저하한다는 결론을 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보상을 기대하기 시작하면 놀이고 일이 되는경우가 인생을 돌아봐도 한두번이 아니였던것 같다. 그렇지만 어느정도의 보상이 분명히 일의 효율을 높혀주는것은 맞다고 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여전히 노래 부르는 행위를 즐길수 있다. 중요한건 돈을 버는것을 목적으로 삼는것이 아니라 부수적인것으로 보는것이고 행위자체를 목적으로 보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제 3장 인지에서는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휴식을 취하든가, 산책을 하든가, 잠을자라'에서 우리뇌가 어느 한문제에만 집중하면 문제를 보는 시야가 좁아지고 좁아진 시야만큼만 뇌가 연결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럴때는 다른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기존의 연결을 약화시키고 다른 연결들이 들어올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어 시야가 넓어진다는것이고 '합리성이라는 개념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명쾌하지 않을 수 있다'에서는 인간은 자기 자신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는 실험을 보여주고 인간에게 과연 합리성이라는 개념이 어울리기는 한가에 대해 의심을 품게한다. 정말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쓸만한 자격이 있을까 싶다. 물론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합리적이다라고 말할수 있지만 지금 생각으로서는 합리성 조차도 인간이 만든개념이기에 더욱더 의심이 가지 않나 싶다.

 

 제 4장 기억에서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과거의 레코드를 돌리는 것이 아니고 추론하는 일이다'에서 우리가 기억하는것들은 이미 가진것들을 조합해서 추론하는것이고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같은 개념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4장의 여러 다른주제를 읽으면서 기억력이라는것이 기존에 있는것에 특정한 연결을 하는것이고 그런 연결은 그것을 기억하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비슷한 환경이면 그 기억을 더 잘한다는것이다. 그리고 단기기억이라는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어서 이 책의 기억에 관한 심리실험을 읽다보면 그런부분을 공감할수있을것이다. 기억이라는것은 또한 내가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서 변형될수 있어서 좋게 느끼거나 나쁘다고 느낄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간에게 기억이란 data라는 딱 정의할수 있는것이라기 보다는 data보다 큰 연결들의 집합이라고 생각이 든다.

 

 제 5장 동기부여와 감정에서는 '전기충격과 전기충격 사이에 갇힌 쥐보다 먹이와 전기충격 사이에 갇힌 쥐가 더 괴롭다' 에서 접근-회피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쥐 앞에 먹이와 그 먹이에 다가갈때마다 전기충격을 주는것 상황보다 전기충격과 전기충격사이에서 갇히는것보다 더 머뭇거리고 먹이가 있어서 벗어나지를 못한다는것이다. 이런 것은 인간에게서 퇴짜를 당할까봐 두려운 사람에게 사회적 두려움보다는 그런 상황에 대한 반응을 다시 설정하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체계적 둔감요법'으로 알려진 치료 기법을 설명해준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방법은 뭐가 됫든 결정을 하는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적은 부담이 아닐까싶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실험용쥐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지만 이 실험이 의미가 있다는것은 부정할수 없지 않을까싶다.

 

 제 6장 정신생물학에서는 솔직히 조금 어렵기도 해서 그렇게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지만 맨 마지막 '분할뇌 환자의 마음은 하나일까, 아니면 둘일까?'가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이문제는 철학적으로도 논란이 있는 문제이며 우리가 대충 생각해봐도 잘 결론이 나지를 않는다. 우리 뇌에는 뇌량이 있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이부분을 제거한 인간에게서 마치 영혼이 두개인것, 마음이 두개인것, 생각이 두개인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는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이 인간에게서 어떤의미를 얻을수 있을까? 아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이 인간됨을 만드는것은 뇌 전부이지 어느 일부분이 아닐꺼란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깨달은 바가 있다면 '인간은 완벽하지않다' 이다. 인간은 나약하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기가 좋은쪽으로 해석하고 자기자신을 위한답시고 더욱더 나락으로 빠질수도 있다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실험들을 보고서 완벽하지 않다는것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지금 일어나거나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일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더욱더 객관적으로 볼필요가 있지 않을까싶다.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으로만 행동하는것이 아닌 감정조차도 객관적으로 바라봐 감정을 잘 달래주며 자기자신을 잘 통제하는 인간이 되는것이 올바른길이라고 느낀것같다. 완벽함보다는 그런 방향을 추구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책이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