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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을 읽고나서..

SudekY 2020. 4. 13. 22:22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취직을 하고 독서하는 시간이 매우 낮아졌다. 그리고 책을 대여했던 한밭도서관이 코로나 사태로 장기간의 휴관을 하게 되면서 책을 빌리지도 못하게 된 것도 영향이 있다. 그래서 책을 구매하려다가 태블릿도 가지고 있으니 우선 한밭도서관 e-book으로 독서해봤지만 역시나 집중력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결국은 서점에서 가서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다시 독서를 조금씩 재미 붙이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습관이 남아있어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반드시 읽어서 뇌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것은 매우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야만 해서 구매하러 가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 사명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권의 책을 구매하는데 1시간 반 가량을 있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한 시간씩 있는 거 생각하면 구매한다는 점에 보았을 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김형석이라는 철학 교수님이 1920년생으로 작년에 백세를 맞이하셨는데 그에 관해서 자신의 백 년을 돌아보며 느낀 것을 글로 쓴 수필이다. 대중교통에서 읽기 딱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겁지 않다. 어느 할아버지가 말하는 인생의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래도 그 안에 깊이가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나이드신분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경험치라고 해야 할까나 내가 겪어보지 못한 나이를 이미 다 겪으시고 삶의 끝에 있는 사람이 주는 교훈은 대부분이 지혜로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겪어야만 하는 것들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값어치일까 생각해본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 12 page -

"나는 우리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믿고 있다."

 

- 55 page -

"남는 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뿐인 것 같다.

죽을 때까지 그 마음을 간직할 수만 있다면

그는 모든 것을 잃어도 그보다 몇 배나 소중한 것을 찾아 지니게 될 것 같다."

 

- 88 page -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국가와 민족의 지도자로 자랄 수 있다."

 

- 181 page -

"인생의 나이는 길이보다 의미와 내용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누가 오래 살았는가를 묻기보다는 무엇을 남겨주었는가를 묻는 것이 역사이다."

 

- 193 page -

"한국 사람들은 상거래를 할 때 자기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따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의 다양한 거래가 되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가 한두 번 거래하고는 끝난다.

 

- 233 page -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 250 page -

"어떤 사명감을 갖고 산다든지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을 창출해내는 노력 같은 것은

인간 전체적 기능과 역할에 속한다고 보아 잘못이 아닐 것 같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사는 사람과 아무 목적도 없이 사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 260 page -

"내가 푸대접을 받았어도 상대방을 대접할 수 있는 인품,

모두의 인격을 고귀하게 대해줄 수 있는 교양,

그 이상의 자기 수양은 없을 것 같다.

 

- 277 page -

"늙으면 자기 생각과 같으면 모든 것이 옳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아니라고 본다.

지적 수준과 교양이 낮은 사람들은 더 심한 변화를 가져온다.."

 

- 285 page -

"사회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좀 더 나이 든 사람들이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범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책임이기도 한 것이다"

 

- 303 page -

"역시 사랑의 짐을 질 수 있는 그때가 행복했다."

"제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90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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