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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엮)오노 가즈모토)을 읽고나서.. 본문

Humanities/book

초예측((엮)오노 가즈모토)을 읽고나서..

SudekY 2020. 5. 1. 14:54

초예측(유발 하라리 외 8인)


 사실 이런 책표지는 너무도 마음에 안든다. 위의 책 사진처럼 크게 눈길을 이끄는 표지가 그런 것들 중에 하나이다. 경험상으로 대부분 겉과 달리 실속 없는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기억에 남아서 책의 앞부분만 살짝 훑어보기로 했다. 근데 눈길을 띄는 부분이 있었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진화생물학자로 총 균 쇠의 저자로 더 알려져 있다)가 세 가지 예측을 하였고 그 세 가지 중 하나가 전염병의 확산이었는데 현재 상황가 너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의 시대가 아닌가

 

 이 책은 8명의 석학들이 등장하며 각 장별로 한 장씩 석학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았다. 

8명의 석학(유발 하라리, 제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린다 그래튼, 다니엘 코엔, 조앤 윌리엄스, 넬 페인터, 윌리엄 페리)

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권위자들이며 미래에 대해서 예측도 많이 한 분들이다. 그분들에 대해서 오노 가즈모토라는 국제 저널리스트가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는 책은 읽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무거울지라도 어렵지 않게 표현되어있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도 많아 술술 읽혔다. 그래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미래 예측에 관한 것이다. 8명의 석학들에게 미래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물어보고 그에 대한 답변을 우리가 듣는 것이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를 인터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공지능 과학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회의 큰 문제인 노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골구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석학들의 답변은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 상식을 뒤엎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일본의 저출산 문제는 사실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내용 같은 것이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미래에 대한 엄청난 통찰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된 시간을 가진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보통 우리는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 쫓기다 보니 미래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고민은 인간만의 권리이자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감가는 내용이다. 바쁘게 살다 보면 오늘 저녁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보다 평소 습관대로 저녁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1년은커녕 한 달 후에 내가 무엇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정말로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사는 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 세상은 엄청난 변화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이 이렇게 큰 변화가 있던 적은 없을 것이다. 믿고 있던 큰 회사가 무너지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새로운 개념의 화폐가 등장해서 엄청난 금액이 왔다 갔다 한다. 이런 시기에 과연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큰 변화속에 있기 때문에 예측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은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때 올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변화가 있다면 환경이 아닐까 싶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인류 전체가 이동이 제한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이 때문에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가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단 몇 달만 행동을 멈췄을 때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미래에는 정말 큰 환경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말이 이제는 예측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이 예측이 틀리기만을 기도하는 것처럼 소극적인 태도가 아닌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말로 이제는 인간이 가진 능력인 '예측'으로 인류 자신의 생존을 예측할 때이다.


- 새롭게 알게 된 사실 -

 

- 32 page -

특정 종교가 번성하는 역사를 살펴보면 종교의 큰 확장은 지도자나 교리뿐 아니라 정치나 전쟁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 36 page -

미중 갈등으로 인해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위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선진국들은 전부 '지식 기반 경제'로서 '석유'의 가치보다는 '지식'의 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어리석음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항상 이러한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42 page -

무용 계급이 등장할 것이다. 무용 계급은 말 그대로 쓸모없는 계급으로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 이상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아 생기는 계급이다.

 

- 61 page -

앞으로는 크게 세 가지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1. 신종 전염병의 확대(코로나 전염병 유행) - 대략 5년 주기

2. 테러리즘의 만연(중동 테러 문제)

3.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이민문제)

 

- 61 page -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저출산은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

 

- 75 page -

신종 전염병은 가난한 나라에서 생긴다. 왜냐하면 공중위생과 공공 보건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중국이 속을 드려다 보면 얼마나 비위생적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일까?)

 

- 117 page -

앞으로는 유형자산(주택, 현금, 예금) 보다 무형자산(건강, 동료애, 변화 대응력)이 훨씬 중요 해질 것이다.

그리고 고도의 자동화와 수명의 증가로 인해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 175 page -

미국의 엘리트들은 마음 한구석에서 현재 자신들의 지위가 노동자 계급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더 많은 노력에 기인한 결과라고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조차도 사실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 182 page -

결국 정치인들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중도에 위치해 있으면 당선되기 어려우니 철저하게 한쪽으로 기운다.

 

- 204 page -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해라"라고 한 말은 "미국은 다시 희게 하라"라는 의미였던 것이죠.

이것은 곧 분극 화가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213 page -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이다.

북한을 다스리는 방법은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이 있기는 할까?)을 찾아내는 것이다. 

 

- 217 page -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해서 북한을 파괴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북한은 공격을 받으면 무조건적으로 서울이나 도쿄 더 나아가 뉴욕에까지 핵미사일이 떨어질 수도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곧 미국인을 위협하는 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함부로 북한을 파괴할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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