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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칼 뉴포트)를 읽고나서..

SudekY 2020. 5. 14. 21:10

디지털 미니멀리즘(칼 뉴포트)


 디지털기기는 정말 나를 해롭게 할까?

라는 생각과 주제로 빌린 두 권의 책 중 앞서 작성한 '당신의 행복은 해킹당했다'에 이어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앞서 읽은 책 보다 조금 더 실용적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앞서 읽은 책 보다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저자는 디지털기기가 주는 장점 예를 들면, 쉽게 연락할 수 있는 것, 길을 찾아주는 것, 빠른 정보 습득을 얻기 위해서 거대한 주의 경제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도록 조절하여서 창출되는 광고를 통해 거대한 수익을 얻는 것처럼 사람의 주의를 이끄는 경제를 말함 )에 휩쓸려서 잃어버리는 손해(가장 크게는 시간)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의 한 예로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시작은 가장 간단하게는 멀리 있는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기 위한 아주 편리한 도구에서 시작한 '휴대폰'이었고 스마트폰으로 변신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유용한 도구였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 클릭 몇 번으로 누군가와 통화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개발한 아이팟과 전화를 합친 아이폰의 시작은 휴대폰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시간 낭비하게 되는 시작이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하였을 때는 정말 혁명이었다. 이제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생산성이 증가하고 진짜 과학세계에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의 신선 함이었다. 분명 아이폰의 '이상'은 그랬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인류는 일상생활에서 전에 없던 아주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잠이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초반에는 확실히 느렸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거대한 자본을 획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 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점차 속도가 빨라지고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은 그 어떤 사업보다 가장 크게 빨리 발전했다.

 이때부터 우리는 주의를 빼앗기게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식사를 하며 말이 없는 순간을 견디지 못한다. 방에서 가만히 사색을 하지 않는다. TV가 나왔을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사색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마지막 남은 작은 틈의 시간을 주의를 이끌며 없애버렸다. 스마트폰은 이제 연락수단의 장점보다는 이용자의 시간을 잃어버리게 단점이 더 많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더욱더 부추기는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있다. 해당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사람들을 각인시키려고 하고 있고 유튜브는 우리가 선택하기 전에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원하는 영상을 앞에 가져다 놓는다.

 

 이 책에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와 같은 화면 구성이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중독되게 하며 빠져나갈 수 있는 생각의 틈을 안 주도록 디자인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근데 앞서 읽은 책에서도 그렇고 맞는 말 같다. 스마트폰에서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는 것은 슬롯머신에서 도박을 위해 기다란 스틱을 내리는 행위와 똑같다. 스크롤을 하다가 우연하게 나오는 재미는 슬롯머신의 '잭팟'과 같다. 둘 다 똑같이 중독적인 도파민이 나온다.

 

 책에서는 극단적으로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디지털기기에서 30일 정도 떨어지고 디지털기기가 주는 장점을 얻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에 대한 다양한 방법은 책에 아주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색을 채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가만히 앉아서 고독을 느끼거나 사색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정신병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요즘 사람들의 정신병 증가율은 스마트폰의 증가와 함께 증가했다고 한다. 정말 펙트인지는 모르나 누구 하나 관련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떨어져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유튜브를 킨 순간 마치 빨려가듯이 유튜브의 강력한 이목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 근데 따지고 보니까 내가 저 영상을 보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 것에 크게 지장이 있지도 않았다. 차라리 인터넷을 할 거면 기다란 뉴스를 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오히려 소중한 나의 시간이 생각도 못한 채로 좀비처럼 눈을 뜨며 빼앗기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디지털 기기란 정말 우리의 주의를 이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디지털 기기는 잘 사용하지 못하면 해가 된다. 우리는 지금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겪으면서 그냥 이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게임을 많이 하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스마트폰 시간은 매우 과소평가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유재석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진짜 위기는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위기인 것을 모르는 것이 위기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위기는 뭔지 아십니까. 위기인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더 큰 위기입니다'

근데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 때문에 자신의 삶이 '위기'인 것 모른다. 디지털기기에 당신의 삶을 팔 것인가?


- 기억에 남는 문장 -

 

- 13 page -

"인터넷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고보다 어두운 감정이 더 돈이 된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처럼 어두운 면을 계속 접하게 되고, 이것이 소모적인 부정성의 원천이 된다.

 

- 45 page -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이런 도구들에 끌려다닌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우리는 일방적 공세에 시달렸다.

우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기술들은 우리 뇌 깊은 곳에 있는 약점을 갈수록 정확하게 공략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순진하게 그저 너 드신들이 하사한 재미있는 선물을 갖고 놀 뿐이라고 믿었다.

 

- 60 page -

"고작 더 나은 블라인드를 달려고 평생 스트레스와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누가 정당화할 수 있을까?

창문을 더 예쁘게 꾸미는 일이 정말로 힘든 노동을 통해 나를 희생할 가치가 있을까?"

 

- 62 page -

"최신 앱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작은 혜택에 유혹당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원, 바로 삶의 시간이라는 비용을 잊어버리기 쉽다.

 

- 89 page -

"많은 사람이 충동적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이유는 바람직한 여가 생활의 부재에 따른 공허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이 공허를 메우지 않고 손쉬운 딴짓을 줄이면 생활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런 결과는 미니멀리즘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 118 page -

"반면 스마트폰은 잠깐의 한눈팔기로 그나마 남은 고독의 순간마저 없애버렸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조금만 지루해도 앱이나 웹사이트를 흘긋 훔쳐볼 수 있었다.

이런 신기술은 외부의 입력을 즉각적이고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었다."

 

- 125 page -

"거기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리려면 고독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근래에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 필수 요소를 우리 삶에서 체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 150 page -

"이제 그는 '우리가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유시간에 디폴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 뇌는 인지적 휴식시간에 자동으로 사회적 사고를 하도록 진화했다."

 

- 171 page -

"가벼운 관계라 해도 넓은 인맥을 유지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

지난 10여 년 사이에 네트워크 과학자들의 과도한 호들갑이 사회적 영역으로 잘못 흘러들어온 결과물이다.

인류는 고등학교 때 잠깐 아는 사이였던 사람들에게 매 달마다 정보를 몇 비트 보내는 능력 없이도 전체 역사에 걸쳐

풍부하고 충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했다."

 

- 183 page -

"유튜브 이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보고 술을 마시면서 깊은 질문을 회피했다.

21세기 주의 경제의 첨단 기술은 특히 이 일을 잘한다."

 

- 242 page -

"클릭 한 번이면 워드 프로그램에서 바로 웹브라우저로 들어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깨달은 대로 이처럼 신속한 전환은 작업의 질과 양 측면에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 265 page -

"나는 컴퓨터 공학자로서 디지털 세계의 첨단을 진전시키는 일을 해서 먹고산다.

기술의 미래가 지닌 가능성은 나를 매료한다.

그러나 나는 디지털 생활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잠재력을 온전히 살릴 수 없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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