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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한다(이상욱)을 읽고나서..

SudekY 2020. 5. 16. 13:59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한다(이상욱)


 별생각 없이 별 기대 없이 대여한 책이었지만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의 제목이 '상상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상상력'이라는 큰 주제로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전체적인 구성을 길게 이야기하자면 초반에는 과학이 어떻게 발 전하는 가에 '토머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렴적/발산적 상상력'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예술과 과학 그리고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에 대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많은 오해를 풀어주며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의 비밀은 실제로 어디서 발현되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과학과 공학의 관계와 상상력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융복합적인 사고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길을 이야기해준다.

 

 위의 적혀있는 순서를 보면 크게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책의 저자인 이상욱 교수님이 정말 쉽게 잘 써주셔서

무슨 '나무 위키'를 읽는 것 마냥 재미가 있었다. 슬슬 지루해질 때쯤 또 재미있는 주제를 끌어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특히 재미있는 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과학자 예를들면 아인슈타인, 뉴턴 등 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사실인 '천재성'이 오직 뛰어난 이론을 발명하는데 유일한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초등학교 때 수학을 못했다는 과 같은 알려져 있는 사실들이 오해이며 이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말해주는데 이 부분도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읽을수 있다.

 

 책의 제목인 '상상력'이라는 주제에서는 실용적인 입장에서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로 상상력과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지 그 비법과 사실을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다.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꼭 추천하는 책이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 71 page -

"과학자들은 연구 과정에서 발산적 상상력과 수렴적 상상력을 모두 활용합니다.

두 가지를 적절히 활용해 문제 풀이를 하죠.

그러나 본질적으로 상반되는 상상력이기에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쿤이 말한 '본질적 긴장 essential tension'이 생겨납니다.

성공적인 과학연구를 위해서는 두 가지 상상력이 모두 필요하지만,

서로 대립하는 두 상상력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죠.

 

 

- 107 page -

"궁극적으로 볼 때, 논문에 제시된 실험 결과와 실험 방법, 추론과정 및 결론은 모두 연구자들이 실제로 수행했던 내용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얼마나 어렵사리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논문을 기술할 때는 제거됩니다."

 

 

- 108 page -

"실험실에서 재현되었다면 실험실 '바깥'에서도 타당할까요?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조건을 조절해 관측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에 대해

관련을 가지리라는 생각 자체가 무척 근대적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 129 page -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자연'에 놀러 가서 '참 좋다!' 하며 감탄할 때 그 대상이 되는 '자연'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자연-인공 이분법 상의 그 '자연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죠.

이 점은 자연의 산물로 여겨지는 농업 생산물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우리가 현재 먹는 쌀은 수많은 수많은 실험 연구결과를 거쳐 여러 특성이 강화된 인공-자연물 벼에서 얻은 것입니다."

 

 

- 172 page -

"하지만 뉴턴의 '사과 일화'는 대략 98퍼센트 거짓입니다.

왜 2퍼센트를 남겨놓았느냐 하면, 뉴턴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조카사위 콘듀이트에게 이런 이야기를 직접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 187 page -

"아인슈타인은 대체로 '평범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평범하지 않았던 부분은 '집중력'이었습니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예로 '카드 쌓기'일화가 있습니다. 마야에 따르면 어린 아인슈타인은 카드를 13층까지 쌓곤 했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인슈타인이 '카드 쌓기'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거미손'을 타고났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 200 page -

"이처럼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평소 그 문제를 늘 궁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똑같은 것을 봐도 거기서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죠"

 

 

- 207 page -

" '새로운 기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일상 삶 속으로 숨어버리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점은 바꿔 말하면 그 기술이 우리 삶을 얼마나 많이 바꾸는지 뚜렷이 인식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경향성 혹은 인식은 가치적 측면에서 양방향으로 작동합니다.

...

다른 방향은 아직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온라인 사회 연결망을 이용하게 되면서 우리가 이전에 소중히 여기던 가치,

즉 가족과 나누는 도란도란 대화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이 얼마나 잃어가고 있는지를 못 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죠."

 

 

- 213 page -

"최근 인간의 감정표현을 패턴 분석을 통해 인지하고 그에 맞게 반응하는 감정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이런 감정 로봇은 현재까지 구축해온 기술 수준에서는 '표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감정표현을 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슬프지만 예의상 웃음 짓거나 기쁘지만 짐짓 괜찮은 체하는 사람들에게 부적절한 대응을 해 상처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와 관련되어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Link - 책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리사 펠드먼 배럿)를 읽고나서..

회사일이 많이 힘든가? 여자 친구랑 헤어졌나? 부모님이 아프신가? 죽고 싶은가? 기쁜가? 행복한가? 재미있는가? 다음 주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고민이 많은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가? �

sudeky.tistory.com

위 책에서는 감정을 이렇게 하나의 단일적인 측면을 보고 측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요소가 있고

이러한 감정은 사실 본능적인 것은 아니며 스스로 구성한 것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어 본 결과 위의 감정 로봇은 앞으로도 계속 감정 읽기를 실패할 수밖에 없다.

 

 

- 230 page -

"GPS 장치 자체는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미군의 기술 연구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

하지만 사실 이 장치가 작동하는 근본 원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입니다.

아인슈타인이 GPS 장치에 자신의 이론이 사용될 것을 미리 예측했을 리는 없습니다.

이처럼 현재 '유망한' 기술과 연결된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순수' 과학연구를 통해서도 미래에

GPS만큼이나 충분히 유용한 기술적 인공물이 탄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240 page -

"그런데 마르코니는 전파가 지표면을 따라 이동할 수 있게 둥근 지구 반대편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틀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구의 대기층 위에 전파를 '반사'하는 전리층 덕분에 대서양 횡단 무선통신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마르코니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257 page -

"듣고 있던 이들이 자기들은 잘 모르는 분야니까 좀 더 설명을 해달라고 해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성미 급한 사람은 대개 짜증부터 낼 겁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런 경우를 다른 분야 전공자들이 자신의 설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파악하는 '기회'로 삼았어요.

다른 사람이 잘 모르면서 뭔가를 지적하면 그 입장에서 거꾸로 생각해봄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전공 안에서 볼 때는 못 보던 것들이 그때 비로소 보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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