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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자결권(칼 오너리)을 읽고나서..

SudekY 2020. 3. 2. 22:22


 취직을 하면서부터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퇴근 후에도 부족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의 특성도 한몫한다. 그래도 버스 안에서 책 읽는 습관 때문에 간신히 읽기는 읽는다.

그리고 마침 이 책은 이런 나의 바쁜 상황을 혼내는 듯 '느림'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 한국은 세계 어디보다 가장 빠른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인의 특징이 빠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까 부작용도 심하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하려다 보니 과정 속에서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마치 과정이 끝나고 결과가 나온 후에야 삶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시간 자결권'은 시간을 자신의 결정하는 권리이다. 우리는 빠름속에 살다 보니 우리가 삶의 흐름을 제어할 수 없을 만큼 통제력을 잃었고 파도에 휩쓸리듯 쏜살같이 시간의 흐름에 인생이 끌려가고 있다. 그래서 가끔씩 나이를 써야 하는 '란'에 나이를 적고서 '뭐한 것도 없는데 벌써 내 나이가 이렇다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통제력을 잃고 기억까지도 시간에게 빼앗겨버린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원인부터 그리고 '느림'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방법론을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고 빨리빨리 문화의 단점과 느림의 장점을 얘기해주며 시간의 흐름을 되찾고 시간 자결권을 가지라고 설득한다.

나도 많은 공감을 했다. 너무 바쁘다 보니 나도 통제력을 잃어버렸다. 사실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서 일이 계속해서 생각나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하루하루를 취업하기 전에 비해서 꽉 차게 보낸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너무 꽉 차서 남은 공간이 없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데 이러한 결정도 전부 나의 결정이니 할 말은 없다. 근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것이 나의 선택이었을까 생각이 든다.

 

 원래 책을 읽을 때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는데 바빠서 적지 못했다. 그리고 출퇴근할 때 버스에서 읽는 거라서 적을 시간이 없다.

그래도 나는 나의 삶의 속도를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싶다. 이 책에 방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 '느림'을 추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느림이 없다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없어진다.

2. 실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레벨과 속도가 낮은 것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레벨과 속도는 몰입을 가져다준다.

3. 느림이 없다면 과정이 생략되고 삶을 결과론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4. 느림은 과정을 바라보게 하며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내가 있고 이 또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예전부터 나는 항상 다음과 같은 문장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었다.

"느린 것이 빠른 것이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 139 page -

"오늘날 우리는 어찌나 마음이 급한지 겨우 1분 30초 아끼려고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겨우 90초 더 일찍 도착하려고 자기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온당한 행동일까요?

 

- 294 page -

"나는 내가 읽은 책을 지금 훨씬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로리딩(천천히 책을 읽는 행위) 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고속 상태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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