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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book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을 읽고나서..

SudekY 2020. 7. 17. 19:30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코로나로 인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지 못해 계속 책을 구매하다 보니 읽을 책을 고르는데 신중해졌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는 볼까 말까 하는 책은 무조건 빌려서 보는데 반해, 서점에서는 약 5분가량 투자해 살펴본 뒤 구매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신중하게 보고 구매한 책은 아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시청했던 tvn의 '알쓸신잡' 에도 출연하셨고 여러 유튜브 영상에도 등장해서 말하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던 유시민 작가에게 관심이 가서 구매하게 되었다. 유시민 작가는 사실 그전에도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TV 뉴스에서도 자주 오르락나리락하고 최근까지도 정치적으로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던 분이라 알고는 있었다. 유시민 작가의 정치적 색깔에는 크게 관심은 없었다. 그냥 느낌상 이 책에서 좋은 인생조언을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나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이 책의 뒷 표지 쓰여있다. 책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문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후에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이 의미를 정치 관련 내용을 전부 배제하고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이해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아마도 '정치질'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한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정치 관련 인생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인생의 청춘을 그쪽과 깊게 관련해서 지내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보와 보수에 대해 과학적인 입장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것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크게 느끼지 못했고 읽으면서도 내가 이거를 왜 알아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이거 나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져야겠는걸?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근데 크게 거슬릴정도는 아니고 책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과 생각이 담겨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유시민 작가에 대한 이미지가 나랑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유시민 작가가 내 생각보다 과학 쪽으로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대부분 생각을 과학적으로 따져본다는 점이었다. 과학적 설명이 타당한지는 모르나 여하튼 의외인 면이었다. 한때 정치인이었고 게다가 자기 자신을 글쟁이라고 하니까 문과적인 감성이 넘치는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자리 잡혔나 보다. 근데 따지고 보면 글쟁이가 글을 쓰려면 재료로서 여러 가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내가 생각한 것은 아마 문학 소설가를 떠오른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인생과 철학에 대한 입장이 나랑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다.

정확히 어디 부분을 콕 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읽으면서 "맞아.. 이 말이 맞지" "오..! 나도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 그래서 내가 전에 알쓸신잡을 보면서 유시민 작가가 말을 잘한다고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생각을 조리 있게 대신 표현해주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생각이 든다.

 

 책의 결론은 한마디로 축약하면 "일, 놀이, 사랑, 연대하라"이다.

깔끔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잘 까먹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사랑을 잃고 연대에 집중하다 보면 놀이를 잃고 사랑에 집중하다 보면 연대를 잃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이 사이의 균형인데 이를 많이 놓친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균형 있는 삶을 살아라"라는 말보다는 정확히 네 가지로 나누어서 말해준 것이 좋다. 저 말이 진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책을 구매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히 나와서 뿌듯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유식하다고 하는 사람은 인생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이와 관련된 영상이 하나 있다. 예전에 유시민 작가를 인터뷰했던 영상이 있는데 나는 이 영상을 한참 전에 먼저 보고 이 책을 봤었다. 근데 영상에서 유시민 작가가 하는 얘기가 "일, 놀이, 사랑, 연대"였다.

 이 책은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추천한다. 방황을 할 때는 '어떻게'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부분을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당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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