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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근심(리쯔쉰)을 읽고나서..

SudekY 2019. 10. 2. 18:09

과잉근심(리쯔쉰)

 한밭도서관에서 세 권의 책을 빌렸지만 결국 한 권밖에 못 읽고 반납했다.

취업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작성하고 준비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하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이것보다 더 바쁠 텐데 걱정이다.

하지만 하나의 책이라도 매일매일 읽었다.

비록 10페이지에서 30페이지 내외지만 읽었다는 사실이 습관을 유지시키는 근거가 된다.

 

 다행히도 이 책은 이렇게 짧게 읽어도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었다.

구절 하나하나가 명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목 '과잉 근심' 답게 사람의 걱정에 관하여 저자의 해설을 붙여서 근심을 덜어준다.

특히 사랑에 관한 부분은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놀라운 통찰이 많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근심이 없어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생 하나하나를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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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자존감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세상과 마주 할 때 그 내면에 정말 그만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은 것일까 아니면 착각하는 것일까

나는 이런 물음에 답할 수가 없었다. 확실한 건 정말 그만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자존감 또한 높을 것이다.

요즘 들어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한 것은 자기 계발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자기 계발은 '긍정'이 중심인데 자아인식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아무 능력이 없는데 자존감만 키우면 겉만 화려하고 속은 비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후회는 생명이 왕성하게 가지를 뻗게 하고 꽃을 피우게 하는 밑거름이다."

 요즘 자기 개발서들은 후회를 무시한다. 심지어 후회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미래 또한 보장될 수 없듯이 후회라는 감정은 미래를 계획할 때 이정표가 돼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라는 감정이 너무 깊어지면 심(心)에 걸림돌이 되지만 적당량의 무게는 근육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무엇이 두렵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당신은 이미 삶의 활력을 잃어버린 상태일지도 모른다."

 요새 무기력증이 많이 나온다. 의지박약인 동시에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무기력증은 활력이 사라진다. 동시에 두려움도 사라진다. 두려운 것이 없으니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무기력증인 사람들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명확한 해석이 불가능할 때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시킴으로써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다."

"매 순간마다 할 수있는일을 판단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운명에 순응하고 따르는 길이다."

 저자는 운명이 실제 하는가 안 하는가의 철학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근데 상황이 복잡할 때 인간이 이런 식으로 운명을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도 너무 힘이 들 때는 '아 이게 운명인가 보구나' 생각을 한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겪기 힘든 상황에 마주할 때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변한다.

물론 이런 생각이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줄 수는 있다. 하지만 잠시뿐이다.

중요한 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이 의견에 상당히 동의한다.

할 수있는일 조차 하지 못했다면 후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할수 있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정말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성공과 실패 모두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깊은 무의식에서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은 기억이고 기억은 불완전하다. 우리의 뇌는 기억을 매 순간 조작하여 떠오르게 하는데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가.

불완전한 상태는 깨지기 쉽다. 그래서 기억을 바꾸는 것 또한 쉽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겪은 성공을 매우 극대화시키고 실패를 최소화시키거나 배운 점들을 극대화시키면 된다.

그러면 실패는 곧 성공의 어머니가 되고 성공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시켜줄 것이다.

 

"직장 안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직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요즘 말로 호구가 된다.

권리는 사실 주장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한 권리를 말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가.

회사생활에서 눈치도 중요하지만 권리도 중요하다. 직장에 너무 목숨 걸지 말아라.

당신의 인생은 직장에 있는가 가족과 연인에게 있는가.

 

 

"그렇다면 사랑의 결말은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사랑에는 결말이 없다. 오직 단계와 과정만 있을 뿐이다."

 여기서 '사랑'을 '인생'을 바꿔도 똑같다는 말이 나온다.

인생은 정답이 없고 정해진 길이 없다. 사랑도 똑같이 정답이 없고 정해진 길이 없다.

인생의 결말을 목적으로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결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결말을 목적으로 행하는 순간 사랑은 없어진다. 왜냐하면 사랑은 단계와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끝날 것 같다고 사랑이 끝났다고 결혼한다고 슬퍼하지도 좋아할 것도 없다.

이미 그 전부가 사랑이다. 

 

 

"사실 사랑의 본질은 고통이다. 아프지 않으면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느낄 수 없다."

 사랑이 있는 것은 이별과 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연기법이 생각이 난다.

내가 있는 것은 네가 있기 때문이고 행복은 불행이 존재는 비존재가 아픔은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별해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사랑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 세상에 쓸 데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경험과 체험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는다."

 정말 쓸 데 없는 일은 쓸데없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가만히 멍 때리는 것조차 뇌에서는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쓸모없어 보이던 것들 중에는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 이상하게 게임하는 것은 쓸모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장 공부하는 것은 쓸모없어 보이기도 한다.

 

 

"나조차도 나를 여인으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를 찾으면 그 이유를 장점으로 누군가가 사랑해줄 수도 있다.

연애는 자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데에서 시작한다. 자기 자신의 매력도 모르고 자기 자신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정말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으로 단점을 극복하는 사람에게는 장점만 보인다.

 

 

"도덕은 마치 종교와도 같다. 믿는 자에게는 그것이 행동규범이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믿는 것에 따라 옳고 그름이 나뉘는 것이 인간이다.

내가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환경미화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면 옳은 생각이고

내가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 또한 옳은 생각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사회적으로 옳다고 믿어지는 생각에 따르는 것이 좋다. 그것이 도덕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철학적으로 깊게 따지고 싶지는 않다. 머리가 아프다.

 

 

"종종 권력에 분노하는 사람이 실은 누구보다 권력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하지요."

 이게 정말 재미있는 점이 사람 속이 다 보이게 된다.

친구나 주변 사람 중에 나는 저런 걸 보면 너무 싫어하는 사람들 보자. 아마 자기가 가장 하고 싶어 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나는 사랑이 너무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부분 진짜 사랑을 원했기 때문이다.

 

 

"명상은 과거에 직접 겪은 일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업이다. 일 평생 바쁘게 일만 하느라 대자연에는 눈길조차 돌려보지 못한 사람, 아름다운 것을 봐도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음악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명상치료는 우이독경일 뿐이다."

"명상의 가장 좋은 활용법은 '기억의 재구성'이다."

 명상을 할 때는 쓸데없는 상상보다는 예전 기억을 끌어와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 기억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명상의 꿀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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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페이지 분량에 매우 잘 읽히는 책이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심리상담 선생님에게 답변을 듣는 것 같다.

가끔 필요한 질문이 있으면 책을 펴 목차를 확인하고 답변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대여한 책이라 불가능하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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