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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심리학(김명철)을 읽고나서..

SudekY 2019. 9. 2. 22:56

여행의 심리학(김명철)

 

"답답하다.. 여행이나 가고 싶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지쳐서 답답할 때쯤 이런 소리를 한다.

그것은 왜일까?

왜 친구들이랑 한잔해야지...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해야지... 친구들이랑 수다나 떨어야지... 영 화나 봐야지...

이런 소리보다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여행이 만만한가?

 

나도 이러한 것에 궁금증이 있었고 최근 들어 여름이라서 휴가를 두 번 정도 다녀왔다.

물론 국내로 다녀온 것이라서 저자가 말하는 해외여행하고는 다르지만 여하튼 이러한 휴가라는 것을 떠나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었다. 나는 다녀왔는데 오히려 후유증만 더 컸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

그러다가 한밭도서관 추천도서에 떠있길래 잽싸게 빌려왔다. 

 

책은 심리학적으로 깊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일화를 꺼내며 심리학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재미있다. 중간중간 저자의 일화도 재미있다. 그러다 보면 마치 진짜 여행이라고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어렵지 않다.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다. 어떤 통계나 도표가 들어가 있지는 않다. 에세이 같은 심리학 책이라고 해야 할까...

가볍게 읽기에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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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책에서 이것으로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자기의 욕구를 채우고 일상에서의 회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는 모든 잠재적 여행자의 마음속에 공준 하며 여행을 부추긴다. 두 동기의 조합 양상이 여행의 양상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항상 여행을 왜 떠나 생각했었다. 그냥 답답해서 떠날까? 무언갈 하고 싶나?

알고 보니 둘 다 맞았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둘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지루함이나 급함 그리고 일상생활의 지루함이 전부 이곳을 떠나고 싶게 만들고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익스 트림한 페러글라이딩을 외국에서 즐긴다는 것은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생각의 이유는 전부 두 가지 동기를 가지고 있어서이다. 여행을 떠난다면 당신은 무슨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자기 성향을 테스트할수있는 페이지도 마련되어있다. 나는 다음과같다.

 

50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심리적 성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정말 힘든 상황이 된다면 나는 어떠한 모습일까?

내가 정말 행복할 때는 어떠한 모습일까?라고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서는 겪기가 힘든 일이라 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본래의 카르마를 벗어난다고 해야 하나 자기의 성향을 본능 그대로 표출해준다.

그래서 여행을 가다가 내가 왜 겨우 이 잠자리에 화를 내지? 라거나 

고작 이 밥이 머라고 이렇게 행복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찾으러 여행을 간다는 것을 이러한 연유가 있어서 나온 게 아닐까

 

 

"즉 여행은 기대가 저절로 이루어지고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활동이 아니라 기대를 이루어나가고 행복을 쟁취하는 활동이다."

여행뿐만 아니다. 일상생활도 그렇다.

일상생활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은근히 많다. 자기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예를 들어서 매일매일 술만 마시는 사람에게는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모이게 하고 싶다면 술을 끊고 운동을 하며 사교적이 되고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것이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도 그렇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여행 또한 자신이 현재 가진 상황에서 최대한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위생이 너무 더럽다고 낙심할 수는 있어도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의 행복을 저하시키는 건 여행하는 당사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행복은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인 행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나도 이러한 생각에 공감한다. 여행을 3~4년 한다고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전부 여행에 투자하여 진정한 자신을 찾으러 떠난다고 다짐하며 길을 나선다.

하지만 돌아와서 후회한다. 진정한 나는 회사에서의 나였고 내가 잃어버린 것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그대로의 자신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여행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대부분 회피 동기가 극도로 높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여행은 일상의 윤활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하지만 너무 칠하면 미끄러지는 윤활유다.

 

 

"여행의 세 가지 요소인 기본 요소, 테마 요소, 불만족 요소가 있다."

중요한 부분이다. 여행을 해본다면 당장 이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봐야 한다. 책을 사서 읽어보면 자세하게 나온다.

 

 

"잘살아보려고 열심히 애쓰는 사람들을 순수한 가난뱅이 만드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고, 아이들한테 찔금 찔금 적선해줘서 나이 든 부모들이 돈 좀 더 잘 구걸해오라고 아이들 얼굴로 불을 지지는 일이 없게 해 줬으면 좋겠다."

나도 예전에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불쌍하여서 돈을 줬던 적이 있다.

하지만 돌아와서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깨달았다. 뉴스에서 부모들이 그러한 아이들을 일부로 시키는 것이고 심한 경우는 나쁜 어른이 강제로 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보도를 봤기 때문이다.

반성한다.

그러나 나는 열심히 애쓰는 사람들을 순수한 가난뱅이를 만드는 짓은 하지 않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곳에 가면은 "그들은 내가 생각한 만큼 못살아야 돼, 그곳엔 아이폰과 갤럭시가 있으면 안 돼"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들은 아이폰과 갤럭시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까...

세상은 바뀌고 있다. 점점 가난한 나라는 사라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도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산다.

 

"특히 기억을 촉진하는 기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기능은 물건의 실용성과는 별 관련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항상 여행 가면 기념품 사는 것을 정말 극도로 혐오하였다. 쓸모도 없는 것을 왜 그리 사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저자의 말을 듣고 이해가 갔다. 저자의 말처럼 "기억을 촉진하는 기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기능"이 있다.

추억이다. 그것이 곧 나의 정체성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너무 비싼 것 말고 기억을 할만한 것만 사라고 추천한다.

다음부터 나도 어딘가를 가면 비싼 거 말고 아주 작은 기념품을 살 예정이다.

 

 

"현지인들도 여행자를 평가한다는 사실 말이다. 현지인을 멸시하고 현지 공동체와 문화를 능멸하는 여행자들은 여행자에 대한 현지인들의 평가를 악화시킨다."

중국이 아닌 곳에서 중국사람을 보면 굉장히 싫다.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외교적 압박이나 기타 이미지도 있겠지만 중국인들의 여행이미지는 굉장히 안 좋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들의 여행문화는 악명 높다. 어디를 가면 엄청나게 시끄럽고 중화사상에 빠져서 잣대를 잡는다.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아니 솔직히 이해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단지 그들에게 배울 점이 하나 있다면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이다. 정말 중요한 교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인처럼 대우받지 않으려면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성을 가지고 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후에 다른 대한민국 사람이 갔을 때 좋은 대우를 받을 기회를 마련해준다.

현지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우리를 평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쁜 예감을 너무 믿지 말고, 근거 없는 불안은 말 그대로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하자."

나쁜 예감은 솔직히 저자 말에 동의할 수 없으나 근거 없는 불안은 대게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정말 사소한 고민이다

나머지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여행 동반자 요소는 우리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들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지식과 기술에 따라 결정된다."

여행 동반자뿐만 아니라 연인도 이러하다고 생각한다.

연인이 동시에 같은 취향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예전에 한 연구결과를 봤는데 성향이 반대인 사람과 결혼을 많이 한다고 보았다.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는 읽었던 책에서 통계자료로 나와서 믿을만하다. 물론 최근 연구결과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여하튼 연인이든 여행 동반자든 서로의 취향과 성격을 반씩만 서로 다가간다면 충분히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 서로가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엄청 어렵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대화를 잘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하여 내가 내린 생각은 여행은 되도록 성향이 비슷한이랑 가는 걸 추천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잘하려면 시작이 좋아야 하는데 대게 비슷한 사람들이 대화의 시작이 좋다. 

여행 동반자를 고를 수 없다면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자기 효능감은 공부건 일이건 분야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아야 자기 효능감이 나올 수 있다. 자존감이 성취감이 많이 있어야 한다.

성취감이 높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성공을 맛봐야 한다. 그러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존감이 높아서 자기 효능감이 높은 건지 자기 효능감이 높아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건지는 몰라도 무엇이든 높이면 좋다. 여행이든 일이든 자기 효능감이 높은 이 가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모든 여행은 여행기로 쓰인뒤에야 아름다워지고 모두와 공유할만한 의미를 얻는다."

일기는 매일 쓴다. 그래서 여행기라고 따로 만든 것은 없지만 좋은 생각 같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의미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는 굳이 글이 아니어도 여행기는 작성 가능하다고 한다. 나중에 꼭 써봐야겠다.

 

 

"윤리적 표준을 잘 지키지 못하는 여행자들의 행동 패턴에는 '인지부조화'라는 유명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내포돼있다."

인지부조화가 여기서 나올 줄은 몰랐다. 합리화는 언제 어디서든 등장하는 것 같다.

윤리적 표준을 꼭 잘 지키자. 윤리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덕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도덕 시간에 다 배웠다고 생각한다.

 

 

"여행 준비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카탈로그와 인터넷을 돌면서 자신의 첫 자동차를 고르는 것처럼 엄청나게 재미있다"

나는 얘들이랑 휴가 갈 때 여행 계획을 내가 세우는데 이 느낌이 무엇인지 안다. 오히려 내가 세우고 나 혼자 들떠서 문제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재미있다고 느낄수록 친구들도 재미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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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당장 읽어야 하는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당신이 최고의 느낌을 받게 할 수 있는 책이다.

나를 알면 행복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하고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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