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터틀

믿음수업(이광정)을 읽고나서.. 본문

Humanities/book

믿음수업(이광정)을 읽고나서..

SudekY 2019. 10. 13. 18:41

믿음수업(이광정)

 나는 종교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교에 관해 많은 관심이 생겼다. 종교를 가지고 싶어서 관심이 갔던 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다가 왜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말을 할까라는 주제로 관심이 생기다 보니 결국 모든 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닌가 하여 종교에 관심이 가게 된 것 같다.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개개인은 나름 자신들의 철학들을 소유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데 깊게 들어가 보면 그러한 철학도 결국 특정 믿음을 전제하에 생긴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물론 이런 생각도 나의 개똥철학이다.

 

 한밭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믿음에 관련된 책을 두 가지를 빌렸다.

그중 하나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믿음 수업이고 두 번째는 신의 유전자라는 책이다. 두 개다 믿음과 관련한 책인데 지금 읽은 믿음 수업은 믿음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보다는 저자가 원불교 사람으로서 믿음에 대하여 왜 중요한지 어떻게 믿음을 유지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원불교에서의 믿음까지 사견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중간에 원불교가 나오길래 당황했었다. 뭐지.. 이거 혹시 원불교를 옹호하거나 끌어들이려는 책인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회유하는 문구는 없고 그저 원불교에서의 믿음이 이러이러하고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준다. 

 

 저자는 어떠한 신앙을 가지던 항상 올바른 믿음 아래서 절실하게 믿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더 강한 믿음으로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신앙을 가지던 그 신앙의 옳고 그름을 항상 의심하며 그리하여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그러므로 믿음은 인생에 있어서 첫 단추이다. 인생 첫 단추가 잘 못 놓이면 그 뒤의 인생도 모두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

러므로 이 믿음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믿음은 경험 위에서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잘못된 경험으로 잘못된 믿음이 생기면 쌓이고 쌓여 전체적으로 나쁜 믿음을 향해 갈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좋고 옳은 믿음으로 갈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믿음을 가지는가는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믿음을 형성시키는 게 후에 사회에 진출할 인재 형성의 기초가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게다가 소신은 절대 굽히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세상이 아닌가. 어리석은 소신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소신과 신념 모두 믿음으로 형성된 것들이다. 근데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는 세상은 좋은 세상 같지는 않다. 개개인의 신념과 소신은 차별 없이 존경받아 마땅하나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는 생각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하는 일에도 멈춤이 필요할 때도 생각을 전환할 때가 필요한 것인데 그저 자기가 옳다는 생각만으로 일을 한다면 주위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지금 우리만큼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도 하나의 절대적 기준인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라는 헌법 아래서 퍼져야 한다. 만약에 자신이 믿는 소신이나 신념이나 믿음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므로 즉시 생각을 바꾸고 고쳐야 한다.

 

 

"우리가 신앙하는 그 대상이 끝없이 우리의 상하 · 전후 · 좌우에 계시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고, 또 우리가 선악 간 하는 행동에 따라 상찬과 벌을 내려주시고 있다는 이런 마음가짐이라야 참으로 바른 신앙 문에 들어선 것이다."

 무언가를 믿는 대상이 꼭 신일 필요는 없다. 다만 누군가가 항상 지켜본다고 하면 자신의 행동을 잘 교정하듯 마치 몰래카메라로 나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최소한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나 그른 행동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종교가 있고 신을 믿는다면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신을 믿었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술을 마시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았을까 생각이 든다. 신이 지켜보는데 어찌 술을 마실 수 있을까

 

 

"'신(믿을 신)'이 없는 곳에 법문을 하는 것은 죽은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믿음은 곧 신앙, 수행가의 생명이다. '신'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고, 신앙적으로나 수행적으로나 성공할 수 없다."

 요즘에는 종교를 믿고 안 믿고 가 자신에게 어떤 금전적 이득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 있다.

돈을 주면 종교를 믿고 돈을 안 주면 종교를 안 믿는다. 그런 믿음일 바에야 차라리 돈을 섬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맹신이나 불신은 사실 그 뿌리가 하나이며, 한쪽에 대한 강한 불신이 다른 한쪽에 대한 강한 맹신을 낳고, 한쪽에 대한 강한 맹신이 다른 한쪽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낳는다."

 내가 믿고 있는 하나의 사실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서 나는 교회를 다닌고 치면은 너무 믿음이 강한 나머지 천주교나 불교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정상적 믿음과 정상적인 교회를 다녔다면 결코 다른 종교를 불신해서는 안 된다.)

사물에도 양면이 있고 사람에도 양면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를 믿고 하나를 배척해버리는지 그것이 얼마나 자기에게 시야에 블라인드를 걸어 버리는 일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떠한 믿음이 너무 강력하다면 어떤 특정한 것을 불신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을 극단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은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편견에 대한 강한 집착은 모든 가능성의 문호를 굳게 닫아 버려 지혜를 매몰시키고 어리석음만 무성하게 할 뿐이다."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특정한 믿음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은 평소에 게으르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편견 아래는 A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이라기보다 대게 게으르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적고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뇌가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도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이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이러한 편견이 되려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흑인과 유대인에 대한 역사적으로나 큰 편견은 되려 큰 문제와 인종차별을 남겼고 지금에 와서도 지속적으로 편견이 이어지고 있다. 흑인이나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인류의 발전에 얼마나 큰 가능성을 잠재웠는지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내 생각에 편견은 어느 정도 필요하나 해당 편견이 다른 생명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 사고가 모두 이 믿음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른 믿음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함장하고 있는 것이다."

 믿음에 있어서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애초에 잘못된 믿음이고 그르다면 긍정적 사고가 해를 줄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 사고는 인생에서도 좋은 사고체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긍정적 사고도 긍정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며 결국에는 좋은 경험을 지속적으로 해야 생긴다고 생각한다. 절대 한순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마음 하나가 진실하면 일체가 다 진실해지고 마음 하나가 거짓되면 일체가 거짓으로 회하여 믿음을 붕괴시킨다."

 위 문장에서의 마음을 전염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바이러스 하나가 몸에 들어가면 점점 감염되어서 생명이 죽어가듯이 하나의 마음이 올바르다면 결국 퍼져나가 모든 마음들이 진실될 것이고 하나의 마음에 불신이 있다면 그것을 시작으로 기존의 믿음들 사이에 붕괴가 생겨 결국 믿음은 붕괴될 것이다.

더 나아가 보자면 이렇게 믿음에 대한 붕괴는 새로운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이 바뀌는 것이 생각한다.

평생 같이 있을 것 같던 애인이나 가족이랑 헤어지거나 돌아갈 때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믿음 "평생 같이 있을 거야" 이 붕괴되고 기존 사고체계가 변화되면서 새로운 믿음인 "인간은 언젠가 헤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사고가 자리 잡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경험이 하나의 사고를 발전시키며 결국 성숙하는 게 인간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란 자기가 아는 것만 믿어 인정하고 나머지 모두는 불신하고 부정해 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그 안다는 것이 우주가 내포하고 있는 그 모든 양 가운데서 몇 퍼센트나 되겠는가?"

 진실이 무엇인지는 관심 없고 감정에 휘둘리며 어떤 특정한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요즘에는 OO주의와 같은 신념들이 엄청나게 생기고 있다. 여성주의 남성주의 자본주의 등 어떤 특정한 것을 격렬하게 환호하거나 믿고 신앙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 진실이 얼마나 있을까. 대게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들을 진실이라고 믿고 그와 관련된 증거도 한쪽면만 들여다본다.

자본주의가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돈을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지금과 같이 어느 정도 적당한(물론 완전체는 아니지만) 선에서 발휘했던 것은 돈에 관한 수많은 사실들이 부서지고 쌓아지면서 형성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투쟁도 하고 OO주의라면서 여러 갈래길도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OO주의가 정말 진실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믿음은 유리병 안에 물 같아서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며 또한 전부 흘러내리며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물이 넘쳐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만큼 믿음은 약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부정한 짓을 하는 것은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다.

 

 

"그러므로 현실 속에서 단련한 실력이 부실한 사람에게 결코 믿음이 갈 수 없는 것이요, 또 그러한 사람은 남에게 믿음을 보장해줄 수도 없고 남의 믿음은 이끌어 내지도 못한다."

 나도 취업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정말 나를 잘 표현해줘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표현도 결국에는 자기가 어떤 경험을 해왔고 어떠한 결과물을 내놨으며 하는 펙트에 기반하여서 수행해야 하는데 그러한 이유를 살펴보면 결국에는 믿음이 안 가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CEO로서 회사를 운영할 때 믿지 못할 사람을 뽑고 싶지 않듯이 결국에는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한다. 

"내가 당신을 믿고 월급을 주면 당신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지?"

결국에는 펙트에 기반한 결과물이나 경험이 있어야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표현해줄 수 있다.

 

 

"평생 하고 하고 또 해도 오히려 부족해지거늘 하물며 자유분방으로 적당히 살아놓고 어떻게 그 현묘한 세계에 들 수 있으며 신앙 수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그 값진 보배로움을 차지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하고 그러한 믿음은 경험에 기반하여 생성되고 쌓인다. 그러면 그러한 경험은 결국 기도나 수행을 통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행이나 기도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행도 하지 않으면서 특정한 믿음과 그에 따른 긍정적 작용을 원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아무 일도 안 하고 돈은 원하는 욕심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아무 노력도 없이 수많은 상을 휩쓴 것은 절대 아니다. 그에 따른 고단한 노력과 수많은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신앙과 믿음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을 읽고 난 결론은 다음과 같다.

믿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저 믿는 것이 아니다. 수행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행은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그러니까 정말 어떤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

그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응수좌

수행도 안되고 기도도 안되고 이 안에 욕심쟁이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