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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세뇌(이소무라 다케시)를 읽고나서..

SudekY 2020. 1. 16. 22:24

이중세뇌(이소무라 다케시)

 요즘에는 딱히 관심 가는 주제가 없어서 뇌과학 쪽 부분을 서성이다가 제목이 특이하길래 빌려왔다.

이 책은 중독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독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해야 해결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해결책은 우리가 이해하거나 생각하지 못하는 트리거(원인)가 특정한 감정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트리거를 이해하고 최대한 자기 자신을 나약하게 바라보고 중독에 의존적인 상황의 피함이다.

그리고 약간의 불교적인 관점을 가져오기도 한다. 저자가 불교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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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의지의 강약과 의존증 탈출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다른 차원의 얘기라는 의미다.

왜냐하면 직장인중에서도 일만큼은 무엇이든 강한 의지로 확실히 해내면서 금연만은, 술만은, 여자만은, 도박만은 끊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적으로 느끼는 바와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말하자면 겉으로 멀쩡한 사람이 오히려 더 무언가에 의존적인 경우가 많다. 빈틈이 없어 보인다는 것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은 자신의 감정에까지 완벽주의를 만든다. 완벽주의란 병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의지'가 본래 인간 본성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의지라는 것이 인간이 만든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의지가 도대체 뇌에 어디 부분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누군가 주사기로 마약을 주입해서 도파민을 계속 주입하면 그 사람은 의지가 대단한 사람인가?

 

 

"사실 의존성 물질이나 의존 증적 행동이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경우 인간의 '지혜'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지 말고 스스로 약물 등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게 내 솔직한 생각이다."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 다이어트할 때 앞에 치킨이 있으면 아무리 뛰어난 지혜가 있어도 참기 힘든 법이다.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혜가 아닐까

 

 

"자기 계발 세미나, 사이비 종교, 약물이나 의존적인 행동의 함정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이대로 괜찮겠어요? 당신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라는 말로 '공포감'과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신천지

 내가 예전에 신천지에게 당할뻔한 일이 있었다. 다행히도 나는 이과, 공대를 나오고 과학과 수학에 관심도 많고 무엇보다 뇌과학과 심리학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의심적인 부분이 많아서 빠져나 올 수 있었다.

거기서 사용했던 말들 중에 진짜 나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꼬드기는데 딱 위 말과 같다.

 

 그리고 자기 계발 세미나도 그렇다. 우리나라도 점점 자기 계발에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며 새로운 나로 태어나겠다며 자기 계발 세미나를 참가하고 그들은 우리를 자기 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인간으로 '공포'를 조장한다. 유튜브를 보면 이러한 자기 계발과 관련한 영상이 많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이러한 자기 계발이 얼마나 쓸모없고 자기 경험적이고 비객관적인 이야기인지 알고 있다.

 

 

"하는 일마다 꼬여 삶이 공허해지거나 '과연 이대로 살아가도 괜찮을 걸까?' 하며 불안을 느낄 때, 모처럼 새 인생을 걸다가도 다시 담배, 술, 약물, 섹스, 도박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나뿐만이 아니다. 모두 똑같다'라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것이 좋다."

 불안한 게 문제라면 정상의 범위를 불안까지 낮춰라라는 유튜브 영상이 있다.

이 말은 불안을 특별하게 보지 말라는 뜻을 전하는 것 같다. 관련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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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현재 우리가 중독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중독인지 모르는 중독이 많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마약부터 우리가 자주 마시는 술 그리고 담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게임, 유튜브, 인터넷 심지어는 운동에 중독된다.

 

 회사에서 9시부터 6시까지 지내고 집에 오면 뿌듯해야 하는데 뿌듯하지가 않다. 근데 원래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인 점은 옛날에는 중독될 것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일 끝나고 맥주나 치킨, 게임, SNS, 인터넷은 강력한 보상을 제공해준다. 근데 보상이 반복되면 도파민이 적응해서 반응이 줄어들고 더욱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30분만 해도 재미있던 것이 2시간을 해야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경계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본래 생각대로 살아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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