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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정경수)를 읽고나서..

SudekY 2021. 1. 25. 19:56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정경수)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휴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주말을 친구들이랑 보내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지만 쉰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정의 내리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잘 쉬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불금이라고 옷차림이 화려했고 누군가는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가는 중이기도 했다. 거기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있었다. 근데 나는 딱히 주말이라고 기대되거나 기쁘다거나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이너스만 아니면 만족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왜 저 사람들은 주말에 쉰다고 이렇게 좋아할까?"

 

 우리가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정의 내리기 쉽지 않지만 '휴식'이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하기에는 보다 넓은 개념인 것 같았다.

친구랑 술을 마시는것은 휴식일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술을 혼자마시는 경우는 휴식일까?'

내 생각에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느냐에 따라서 휴식일 수도 있고 쾌락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경우를 생각해보자

'혼자 술을 마시는데 기분에 약간의 MSG를 첨가하는듯한 느낌으로 매우 적게 마시고 그 기분을 즐긴다."'

휴식인지 쾌락인지 알 수 없는 어떤 경계선에 있는 것 같다.

 

 '휴식'을 조금 더 생각해보자.

휴식은 쾌락보다는 조금 더 넓은 개념 같다. 쾌락은 협소해 보인다. 그리고 휴식은 적극적으로 목적을 가지 특정 행위를 하는 '일' 은 아니지만 느슨하게 몸과 생각에 힘을 빼는 '마약' 상태는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 휴식인 것 같다.

기타를 취미로 가지는 사람이 이를 휴식이라고 느끼려면 어느 정도여야 할까. 기타리스트처럼 되기 위해 주말에도 기타 공부를 한다면 이는 취미가 아닌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저 기타 소리가 좋고 아는 곡은 없지만 그 곡을 칠 때마다 행복하다면 이는 휴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알 것 같다. 하지만 약간 부족하다.

기타를 치는 게 재미는 있겠지만 그것을 휴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따질경우 게임을 즐기는 것도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한다는 것은 휴식의 느낌보다는 쾌락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일은 아니지만 쾌락도 아닌 것 사이의 휴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경계에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있다.

- 봉사활동

- 가족과의 식사

-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

- 여행

- 산책

- 적당한 운동

휴식은 아마도 행복인 것 같다. 쾌락과 일하는 것 사이의 휴식이 있고 이게 행복이라면 휴식을 잘 취한다면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런 휴식의 여러 예들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혹시나 많은 취미나 휴식을 추천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비슷할 것이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싶어서 읽었던 책이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다만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이다라고 핑계된다.

하지만 어떤 기술들은 많이 알게 되었다. 눈을 감으면 자극의 80%는 줄일 수 있으니 눈을 감아라. 적극적으로 휴식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극을 해라.

와 같은 말들이 나한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나의 휴식 습관을 돌아볼 수 있었다.

 

 '휴식'은 어려운 것 같다.'행복'해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가 말하듯 휴식을 계획에 일부로서 세우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휴식에 대한 일정을 잡아야 될 것 같다.

그리고 독서 후에는 머릿속에 대강 이런 말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행복이든 휴식이든 가만히 있는다고 오는 것은 아니다. 비로소 원할 때 온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 36 page -

"그렇다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까?

실연에 뒤따라오는 고통, 굴욕감 뒤에 남는 원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부담감, 정력만 소비하는 무의미한 다툼, 재물에 대한 탐욕, 권력에 대한 욕심, 명리를 위한 경쟁, 이기심에서 나오는 욕망과 고집, 불가능한 일은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

포기는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얻음"과 "잃음"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기 때문에 포기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사람의 인생은 포기와 획득이 어우러져 있다.

불필요한 것을 버려야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77 page -

"인간에게 전달되는 전체 자극의 80퍼센트 이상이 눈을 통해서 들어온다.

눈을 감으면 적어도 80퍼센트의 자극이 차단된다.

눈을 감으면 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79 page -

"생체 리듬이 다른 이유는 24시간 동안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시신경 교차 상부 핵(밤낮의 길이를 측정하고 수면과 관련한 호르몬을 분리하는 기관)이 유전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조절되기 때문이다.

생체 리듬은 태어나 때부터 정해져 있어서 강제로 바꾸기는 어렵다."

 

 

- 136 page -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쓴 어니 제 린스 키는 일주일에 나흘 정도만 일을 하고 달 이름에 'R' 자가 드렁 가지 않는 5,6,7,8월에는 무조건 일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의

40퍼센트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일들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

22퍼센트는 사소한 일에 대한 걱정,

4퍼센트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진짜 일이며,

다시 말하면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 142 page -

"일로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은 일에 관한 뇌가 지쳐있기 때문에 뇌를 쉬게 하기 위해서 다른 부분의 뇌를 사용해야 한다.

...

감동은 뇌에 굉장히 좋은 작용을 하고 스트레스도 잊게 해 준다."

 

 

- 148 page -

"손목에 고무줄을 끼고 있다가 우울한 생각이나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고무줄을 튕겨서 충격을 주는 방법이다.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고무줄을 튕겨서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면 뇌는 기억하지 않는 방법을 학습한다."

 

 

- 173 page -

"걷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 걸어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다.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걷자."

 

 

- 191 page -

"미국 텍사스 오스턴 대학의 아드리안 워드 교수는 스마트폰을 옆에 놓고 있는 것만으로 인지능력이 줄어든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

아드리안 워드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서 스마트폰이 가까이 있을수록 가용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이 꺼져 있더라도 곁에 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인지능력을 떨어트린다고 분석했다."

 

 

- 204 page -

"심리상태는 심장박동 리듬, 혈압, S-IgA라는 면역세포 물질(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줄어드는 물질)을 통해서 측정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을 때 S-IgA의 양이 늘어났고 심장박동 리듬과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실험으로 음악을 들으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235 page -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부지런하고 바빠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더 빨리, 더 쉽게 어떤 일을 끝내고 쉽다면 '게으른 사람'에게 맡겨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게으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게으름은 효율을 먼저 생각한다."

 

 

- 237 page -

"정신적인 휴식을 통해서 무의식을 발동하게 만들려면 일상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휴식을 생활하 하려면 '할 일 목록'의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할 일 목록을 만들지 않아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면 할 일 목록에 휴식도 넣어야 한다."

 

 

- 253 page -

"주말에 새로운 자극을 받으려고 레저를 즐기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자주 가던 산이 있다면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가보는 것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받기에 충분하다.

 

 

- 255 page -

"지랄 총량의 법칙도 있다. 한동대 법대 김두식 교수는 책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모든 인간에게는 평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고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한다.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의 양을 다 쓰게 되어있다."라고 했다."

 

 

- 257 page -

"휴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다.

에너지를 얻는 날이다.

에너지를 얻으려면 몸과 마음에 자극이 필요하다."

 

 

- 259 page -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취미생활로 적당하지 않은 것도 있다.

체력소모가 심하거나 정신을 접중 하는 운동,

순위를 다투는 취미생활은 스트레스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몸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스 트레스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디스트레스로 구분된다.

신체와 정신을 자극하는 상황이나 주어진 과제를 어떠 시각으로 보는지에 따라 스트레스는 다르게 나타난다."

 

 

- 276 page -

"휴식도 계획이 있어야 하고 의도가 있어야 한다.

휴식의 긍정적인 역할은 평소에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고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계획되지 않은 습관적인 휴식은 일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은 주지만 휴식을 통해서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 등의 적극적인 휴식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 280 page -

"아무것도 안 하든, 여행, 취미생활, 운동에 몰입하든 어떤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든 상관없다.

오늘 정말 잘 쉬었다는 만족감을 얻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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