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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 메슈 D. 러플랜트)를 읽고나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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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 메슈 D. 러플랜트)를 읽고나서..

SudekY 2021. 7. 11. 16:55

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 메슈 D. 러플랜트)


 

 영양제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최근 커뮤니티에서 NMN이라는 영양제(라고 해야 하나?)가 토픽인 것을 보고 이유를 찾다가 오늘 독후감의 주인공인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교수가 NMN을 소개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하버드대에 슈퍼스타라고 하니까 밑져야 본전이라고 한번 섭취해보려다가 아직 임상시험단계이고 가격도 너무 비싸서 구매는 안 했다. 너무 상술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해당 책이 NMN을 팔 기 위해서 작성되었다고 보는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근데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자신은 영양제에 크게 관심이 없고 다만 필요한 몇 개만 이름 모를 브랜드로 상품을 섭취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었고 마침 서점 베스트셀러에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 노화생물학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가노화는 숙명이 아닌 하나의 질병으로서 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노화 극복을 위해 당장 실천 가능한 조언들부터 노화에 관한 우리의 오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찰한다.

 

 근데 내용이 어렵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려고 하지만 워낙 노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단순화할수 없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책을 건성건성 보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굳이 어려운 내용 이해하는 것은 건너뛰고 결론만 보았다. 쉽게 말해 노화는 우리가 살면서 DNA가 손상을 입고 이때 정보가 조금씩 상실이 된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이를 복구하지만 그래도 복구를 못하는 후성유전체의 정보(?)가 있다고 하는데 이때 상실된 정보로 조금씩 기능살실이 일어나고 이것이 바로 노화라고 한다.

 

 단순히 연구 결과만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노화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오해와 노화를 막을 경우 이는 정당 한 것일까와 같은 물음도 우리에게 던진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단순히 노화만 연구하는 과학자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인문 사회적인것에서도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고 정말 노화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노화 예방을 위해 사는 생활방식이다. 이를 꼭 지킬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실 지키기도 힘들다. 다음 사항을 지키는것으로 몸이 노화예방을 하는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 영양제는 개인 선택이고 소식이랑 운동은 필수인 듯 보인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들이다. 오래 살려면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1. NMN 1그램 , 레스베라트롤 1그램, 메트포르민 1그램
  2. 비타민 D, K2, 아스피린
  3. 탄수화물 줄이고 후식 끊음
  4. 하루에 한 끼를 건너뛰거나 적어도 정말 적게 먹으려고 애씀
  5. 채혈을 통한 체표지 검사를 통해 식단이나 운동 조절
  6. 최대한 운동
  7. 최대한 차가운 물 가까이
  8. 포유동물 먹는 것 피하고 최대한 채소, 운동 시에는 고기를 먹음
  9. 담배, 자외선, 엑스선, CT,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피함
  10. 잘 때 시원한 환경
  11. 체중, 체질량 지수 유지

- 기억에 남았던 문장 -

 

- 37 -

우리가 늙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생물학적 법칙 같은 것은 없다.

그런 법칙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죽음이 드문 일이 되는 세상이 오려면 아마 멀었겠지만, 죽음을 점점 더 먼 훗날로 미루는 일을 해낼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

 

 

- 96 -

"후성유전적 잡음(epigenetic noise)" 은 바로 이 같은 유형의 혼란을 일으킨다.

이 혼란은 대체로 DNA가 끊기는 일처럼 세포에 심한 손상이 일어남으로써 생긴다. 마그나 수 페르스 테스의 원초적 생존 회로에, 그리고 번식 능력을 잃은 늙은 효모 세포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혼란이다.

그리고 '노화의 정보 이론'에 따르면 바로 이것이 우리가 늙는 이유다.

 

 

- 118 -

여기서 핵심 교훈은 이것이다. 우리가 노화의 원인이라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들 중 그 어느 것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생쥐를 늙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노화의 이 모든 증상들은 돌연변이가 아니라 DNA 손상 신호의 결과로 나타난 후성유전적 변화 때문에 생기고 있었다.

...

그리고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빼앗을 수도 있다.

 

 

- 160 -

그러나 세계에서 국민이 노화와 싸우는 일을 돕기 위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자원을 쓰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사람들 사이에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것이 거의 없는 듯한 세상인데,

"인생은 본래 그런 거야"에는 거의 모두가 동의하는 듯이 보인다.

 

 

- 175 -

지금 당장 수명을 최대화하는 데 쓸 수 있는 방법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것이다.

"적게 먹어라"

 

 

- 197 -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격렬하게 운동하라. 빠르고 깊이 호흡을 하면서 최대 심장 박동수의 70~85 퍼센트로 뛰어야 한다.

땀을 흘려야 하고 숨을 고르지 않고서는 몇 마디 이상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해야 한다.

이것이 저산소증 반응이며, 영구히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몸의 노화 방어 체계를 활성화할 만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 363 -

언젠가는 150세까지 사는 것이 표준이 될 날이 오리라는 예측은 결코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노화의 정보 이론'이 타당하다면 상한 같은 것은 아예 없을 수 있다.

우리는 후성유전체를 "영구히" 재설정할 수 있을 테니까.

 

 

- 420 -

건강한 삶을 연장하여.. 퇴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젊은이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우려한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국가는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인적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체되는 것이지 일자리가 부족해서 정체되는 것이 아니다.

 

 

- 448 -

사실 우리 의료 체계는 연령차별에 토대를 둔다.

젊은 때는 나이 먹었을 때 건강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치료를 받지 않는다.

나이 먹었을 때는 젊을 때 으레 하던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의료의 질이 나이나 소득에 따라 제약받아서는 안 된다.

...

신분증에 출생일이 언제라고 적혀 있든 간에 모두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출생 연도의 숫자가 가리키는 의미가 점점 약해지는 시대로 나아감에 따라 우리는 사람들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는 가정, 규칙, 법률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 456 -

활력을 연장하는 기술을 보편적으로 접한다고 해서 소득 불평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 466 -

여기서 바로 기술 부분이 중요하다.

기술은 우리가 "물건" 중독을 줄이도록 도울 뿐 아니라 이런 소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아 한다.

...

유전자 변형 작물은 우리의 미래 식량 생선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더 효율적인 식물을 기른다면 미국 중서부에서 재배하는 작물만으로 2억 명까지 더 먹일 수 있을 것이다.

 

 

- 472 -

우리가 소비 때문에 멸종한다면 더 길고 더 건강한 삶이 우리에게 좋을 리가 없다.

그러니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수명을 늘리든 말든 간에 우리 생존은 소비를 덜 하고, 혁신을 더 이루고, 자연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이루는 데 달려 있다.

 

 

- 492 -

내 아내가 며칠에 한 번씩 하듯이 요양원에서 하루 자원봉사를 해 보라.

씹을 수 없는 이들을 먹여 보라.

그들의 대소변을 받아 보라.

목욕을 시켜 보라.

자신이 누구며 어디에 있는지조차 떠올리기 힘든 이들을 지켜보라.

그런 일들을 경험하고 나면 노화 관련 문제들에 맞서 싸울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고 잔인한 짓이라는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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